내용요약 흥국생명 "유병자시장 연금으로 확대"
DB생명 "업계 최초 예정이율 차등화"

[한스경제 고영훈] 생명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신상품에 대해 일정기간 부여되는 특허권개념)획득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 회사별 상품 차별화도 눈길을 끈다. 이에 올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들이 어떤 차별성과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2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KB생명, ING생명, 흥국생명, DB생명, 메트라이프 등이 올해 배타적사용권을 인가 받은 회사들이다. 연초 이후 신청한 생보사들은 삼성생명, KB생명, ING생명 등 3개사다.

삼성생명 치아보험/출처=삼성생명

생보사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인가 신청하면 심의위원회는 독창성, 유용성, 진보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상품을 선별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한다. 심의위원회는 총 7명으로 업계 3명, 협회 1명, 학계 2명, 보험개발원 1명 등으로 구성된다.

배타적사용권의 경우 작년에 업계 요구를 반영해 개정을 실시했다. 개정내용은 제3보험의 경우 생보사와 손보사가 중복되는 면이 있어 전에는 따로 적용했던 것을, 제3보험이 사용권을 획득할 경우 두 업권 모두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여기간의 경우에도 전체 상품에 대해 최대 6개월을 적용했던 것에 비해 최대 1년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3월 말 '삼성생명 치아보험 빠짐없이 튼튼하게'가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치아가 우량한 구강건강자 대상 위험률과 구강평가 모형을 업계 최초로 개발·반영한 점과 일반형 대비 저렴한 보험료와 치아건강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 것이 유용하다고 인정됐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이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업계 최초로 국민건강진흥공단의 '국민체력 100'과 연계해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상품을 출시한 점에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 받았다. 국민체력 100은 국민의 체력과 건강 증진에 목적을 두고 체력상태를 과학적으로 측정·평가해 운동상담과 처방을 해주는 대국민 스포츠 복지서비스다. 걷기 앱 '닐리리만보'를 통해 하루 만보 달성 시, 보험료 일부 환급 편익을 제공한다.

ING생명 '닐리리만보' 앱/출처=ING생명

생보협회 "업계 균형 발전 도모해야"

흥국생명의 무배당 실적배당형연금전환특약의 경우 국내 최초 고혈압·당뇨 유병자에 대한 연금사망률을 개발해 보장성 중심의 유병자 시장을 연금까지 확대한 점이 독창성을 인정 받아 오는 9월까지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장수리스크에 대한 차별화된 리스크 제어방식을 적용해 고객의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며 "보증옵션 헤지를 활용해 환경변화에 따른 장수리스크 변동성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당뇨 유병자에 불리한 기존 연금보험 체계를 개선해 유병자에 합리적인 연금을 설계해 줄 수 있다.

DB생명과 메트라이프도 '10년의약속유니버셜종신보험'과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이 각각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10년의약속유니버셜종신보험은 업계 최초의 예정이율 차등화 상품으로 보험경과기간 10년이내 3%, 10년초과 시 2.65%를 적용한다. 금리변동에 민감한 종신보험의 경쟁력을 제고한 점이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생보업계는 역대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비해 보험사가 얻는 혜택은 마케팅 정도에 활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3개월에서 6개월은 기간이 적다고 판단 돼 지난해 개정에서 배타적 사용권 기간을 늘린 것은 해당 보험사에게 혜택을 더 주자는 취지였다"며 "하지만 사용권 기간이 너무 긴 것도 업계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서 좋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후속 상품이 업계에서 나와줘야 균형잡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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