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6일 CE부문 끝으로 폐막...핵심 사업 '초격차 전략'으로 대응
반도체,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강화…포트폴리오 다각화
26일 소비자가전(CE) 부문으로 끝으로 막을 내리는 삼성전자 '2018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의 최대 화두는 '중국 리스크'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최재필] 삼성전자 하반기 경영방향을 결정짓는 '2018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26일 소비자가전(CE) 부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전략회의의 최대 화두는 반도체·휴대폰·가전 등 삼성전자 핵심 사업부문을 위협하는 '중국 리스크'라고 한다. 사업부문별 전략회의에서 '중국 리스크'가 집중 논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리스크에 맞서 '초격차 전략'을 중점으로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등 부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회의가 22일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서, 이날 수원 본사에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회의가 진행됐다. 26일 TV와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 회의가 수원사업장에서 마무리되면 다.

◆IM 부문 회의 '중국 리스크' 전략 논의…폴더블폰 조기 상용화

이날 IM부문 회의의 최대 화두는 '중국 리스크'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 세계 1위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실제 샤오미·화웨이·오포·비보 등 현지 제조사에 밀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점유율 순위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처음으로 이들 중국 4개사의 글로벌 점유율이 삼성전자를 앞지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중국의 거센 도전에 경쟁 상대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초(超)격차 전략'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노트9의 8월 조기 출시와 함께 접이식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폴더블폰'을 조기 상용화하겠다는 것이다.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폴더블폰의 경우 화웨이가 올 11월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2일 열린 DS부문 회의에서도 '중국 반도체 굴기'와 반독점 혐의 조사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D램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해서도 '초(超)격차 전략'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시스템 반도체 부문을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는 애플처럼 자체 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에게서 위탁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일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보면 된다.

◆CE부문, OLED TV 중국 합류 맞서 QLED 수성 전략 논의

글로벌 전략회의 마지막날인 26일에 열리는 소비자가전(CE부문) 사업 회의에서도 '중국 리스크'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TV 시장에서 LG전자를 필두로 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에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이 합류해 바짝 추격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의 시장 수성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당면 현안과 상반기 성과,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중국 리스크 뿐만 아니라 지역별 경영환경과 판매전략 등 중장기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고 했다.

한편 최근 발간된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내 매출은 38조3000억원으로, 2016년(35조6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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