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김현준]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배우 김부선 사이의 설전은 여전히 뜨겁다.

재명 “조금만 관심 가지고 인터넷 뒤져서 확인했어도”

이 당선인은 선거 이후 처음으로 본인이 직접 스캔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심한 네거티브 선거였다”라며 “종북, 패륜, 불륜 선거 때마다 나오던 것들의 재탕 삼탕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극단적으로 상반된 주장이 맞설 때 우리의 반론에 조금만 관심 가지고 인터넷이라도 뒤져서 서거일·서거기간 날씨·영결식 장소·김부선 씨 행적·그녀가 이전에 쓴 글·그의 화려한 마약과 거짓말 전과만 확인했어도”라며 “22.일이든(2017. 2. 김 씨 주장) ‘22 - 24일 중 비오는 날’이든(선거 때 김영환 주장) ‘영결식 참석차, 엄청 비오는 날, 봉하 가던 중 “비 오는데 봉하 가지 말고 옥수동 가라”는 전화 받고, 옥수동으로 가, 밀회했다’는 주장은 단 한 부분도 진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수시로 바뀌는 김 씨의 거짓말은 끝이 없었다”며 “일부 언론과 기득권자들은 일관성 없고 모순 가득하며 객관적 사실에 반하는 그녀의 말은 절대 진실로 인정하는 한편, 이재명의 주장은 그저 불륜남의 거짓말과 변명으로 치부했다”라고 토로했다.

김부선과 김영환의 주장 “이재명이 ‘영결식 왜 가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했다”

김부선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김부선 간 설전 중 가장 쟁점이 되는 '옥수동 밀회'는 김부선이 먼저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2월 26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당선인을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가짜 총각아 2009년 5월 22일 어디 계셨나요?”라며 ”당시 제게 또 전화하셨습니다. 내 집에서 만나자고요.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 왜 가냐고 옥수동 집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김부선은 "사과하세요. 제게 국민들께요. 그게 당신이 살길입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을 폭로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 역시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부선 씨에 의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비가 엄청 오던 날 이재명 당선인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김부선이 ‘봉하에 가는 길이다‘라고 했더니 이 당선인이 ‘거길 비 오는 데 왜 가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5월 22일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일 아니다”

김부선이 2009년 5월 22일을 거론한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서거 일은 2009년 5월 23일이다. 이 당선인 측은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10일 본SNS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은 5월 23일이고 영결식은 5월 29일이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서거 소식을 듣고 바로 봉하로 내려갔으며 23일부터 29일까지 성남시 야탑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지켰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당선인 측은 ”반면에 김부선 씨는 5월 23일 제주도 우도 관광사진이 있다”며 김부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이 2009년 5월 23일이고 영결식이 5월 29일이었다. 김부선이 말하는 ‘5월 22일 영결식’이라는 문장은 분명 오류가 있다.

한편, 우도 사진과 관련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김부선이 5월 23일에서 24일 사이에 우도 올레길에서 찍었다는 사진이 퍼졌다. 김부선은 이 부분에 대해선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부선이 27일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당시 언론들은 김부선이 조문을 간 현장을 보도했다.

당시 서울에는 23일에만 비 내려

2009년 5월 날씨./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2009년 5월 23일부터 영결식인 29일까지 비가 와 강수량이 기록된 날은 23일밖에 없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의 주장처럼 비온 날에, 그리고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두 사람이 만난 것이 사실이라면 밀회일은 23일일 가능성이 높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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