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이상빈] 국내 최대 규모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가운데 한 명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1일 소라넷 사이트 운영자 A 씨(45·여)를 아동음란물 및 음란물 유포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999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남편, 다른 부부 한 쌍과 함께 국외에 서버를 둔 채 소라넷을 운영하며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운영진은 몰카 영상, 리벤지 포르노 등 음란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불법으로 제공해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끌어모았다. 이 과정에서 도박 사이트 및 성매매 업소 광고로 수백억 원대 수익을 챙겼다.

사진=YTN 캡처

A 씨는 경찰이 2015년 소라넷 관련 수사에 착수하자 뉴질랜드와 호주로 거주지를 옮겨 도피 생활을 해 왔다.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국제수배서의 하나인 적색수배서를 요청하고 외교부가 여권 발급 제한·반납을 명령하자 A 씨는 정부를 상대로 부당함을 호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끝내 패소했다. 결국 지난 18일 자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구속됐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이트 운영에 관여했을 뿐, 음란물을 제작·유통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부부 얘기를 올려 공유하던 소라넷을 이용자들이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 씨 남편과 다른 부부 한 쌍도 쫓고 있지만, 나머지 3명이 해외 시민권자이거나 영주권자이기에 추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라넷'은 어떤 사이트인가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3년 회원제 커뮤니티로 전환한 이래 여성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과 음란 영상을 불법 공유하며 국내 최대 규모 음란물 사이트로 성장했다. 한때 회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몸집이 커지자 2016년 경찰이 홈페이지를 전격 폐쇄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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