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오위안시가 발주한 녹선 무인경전철 노선 /사진=현대로템

[한스경제 김솔이] 현대로템이 대만에서 무인경전철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26일 대만 타오위안(桃園)시가 발주한 녹선(Green Line) 무인경전철 80량, 금액기준 5425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차량과 통신, 관제, 검수 등 시스템 설비를 납품할 예정이다. 

녹선 무인경전철은 타오위안시 도심을 가로질러 타오위안국제공항의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신설 노선으로 2량 1편성에 80km/h 속도로 운행한다. 경전철에는 승객 편의 시스템도 설치될 예정이다. 차량 내 우대석의 경우 열쇠고리 형태의 발신기를 소지한 임산부가 접근하면 램프가 자동으로 점등하고 차량과 차량 사이에는 폭 1.2m의 광폭 연결통로가 적용된다. 

회사측은 이번 수주가 무인운전차량 분야에서 거둔 그동안의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2005년 캐나다 벤쿠버 전동차 40량 △2007년 신분당선 전동차 120량 △2007년 상파울루 4호선 전동차 84량 △2012년 홍콩 SCL 전동차 333량 △2013년 인도 델리 RS10 전동차 486량 △2016년 터키 이스탄불 마흐뭇베이 전동차 300량 등 그동안 무인운전차량 2000량 이상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또 노선 길이 기준 무인운전차량 시장점유율 세계 5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경쟁사와의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량 안전성 향상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특히 차량 주요 장치에 전원을 분배하는 핵심장치인 배전반에 자동소화 설비를 갖춰 화재 발생 시 조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의 바퀴 부분인 대차에 설치된 탈선 감지장치는 탈선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비상제동을 작동한 뒤 관제실에 보고한다. 

더불어 차량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TCMS(Train Control and Monitoring System) 시스템을 통해 차량기지 운영인력들이 차량 상태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또 주변 밝기에 따른 전조등 자동 점멸 기능과 실내 조도 조절 기능 등으로 소비전력 절감이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달 대만 철도청 전동차 520량에 이어 추가 사업 수주로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며 “시행청과 이용객이 만족하는 고품질 차량·설비를 납품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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