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이정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를 두고 당내 집안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도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 25일 이주영·심재철(이상 5선)·유기준·정우택·홍문종(이상 4선) 자유한국당 중진 위원 5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것이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복당파와 비박계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3선 의원들은 26일 오전 모임을 가진 후 "중진 모임에서 일부 퇴진요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고 원 구성이 시급하다"며 "퇴진요구는 부당하고 무례하다는 데 3선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대표 대행의 거취를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당 내 중진위원들과 친박계는 혁신 비대위 출범에 대해 반발했고, 김 대표 대행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반면 3선의원 모임과 초선,재선 의원 모임은 김 대표 대행을 지지하면서 내홍이 커지고 있다.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은 26일 6·13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날 이성권 전 부산시장 후보는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는 바람직하지 않고, 정치적 성찰의 시기를 가져야 한다"며 "다만 '고상한 안철수'가 아닌 '고생하는 안철수'가 될 자신이 없으면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후보는 이어 "젊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 유 전 공동대표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유 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의 2020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했다.

전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장인 김태일 영남대 교수도 안 전 의원에 대해 "충전이 필요하다"며 "거듭된 정치적 실험 과정에서 자신의 사회적 자본을 소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본인들의 향후 거취 문제를 포함해서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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