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해인 광고모델 기용, 여성타깃 마케팅 본격 시동

[한스경제 김재웅] 볼보가 XC40으로 작정하고 여심 공략에 나섰다. ‘앙증맞은’ 크기. 알찬 수납공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그리고 배우 정해인. ‘예쁜 누나’라면 한 눈에 반할만 한 요소들을 가득 담고 올해 브랜드 최대 판매량 경신을 노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XC40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볼보 XC40는 반자율주행과 알찬 수납공간 등 기능뿐 아니라, '국민연하남' 배우 정해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예쁜 누나'를 정조준했다. 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XC40은 전장이 4425mm인 소형 SUV다. 볼보의 새로운 소형 플랫폼인 CMA를 적용한 첫 모델이다. XC 시리즈의 막내이기도 하다.

XC40은 ‘미니멀리즘’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크기를 대폭 줄인 대신 수납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볼보가 XC40을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히 이들 공간은 여성 운전자를 최대한 배려해 만든 모습이다. 갑티슈를 보관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휴지통을 가까이에 배치하는 등이다. 도어 스피커를 엔진룸쪽으로 옮기는 대신 노트북을 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인테리어 역시 개성을 극대화해 여성 취향을 십분 반영한 눈치다. 오렌지색 계통의 펠트와, 다이아몬드 커팅공법으로 만든 대시보드 금속 장식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를 적용해 환경에 예민한 여성을 배려하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여성 운전자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볼보는 XC40에도 전 트림에 ADAS를 기본 장착했다. 긴급제동시스템은 물론이고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소형 SUV 중에는 처음이다.

미끄럽거나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여주는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 역시 운전이 서툰 여성운전자에게는 매력적인 장치다.

볼보는 XC40의 우직한 외관을 들며 남성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광고모델로는 '국민 연하남' 배우 정해인을 내세웠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열연을 펼친 그 배우다. 

볼보 관계자는 “볼보자동차는 오래 전부터 여성을 중요한 소비자로 여겨왔다. XC40 해외 광고에서도 주로 여성이 운전자로 등장한다"며 "국내에서는 정해인 배우의 깔끔하고 정제된 이미지가 XC40와 어울린다고 판단해 광고 모델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볼보는 여성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젊은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보 관계자는 소개했다.

단 XC40가 여성만을 소비자로 설정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볼보는 국내에서 30~40대 남성을 주요 소비층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볼보의 외관 디자인이다. 볼보는 직선을 강조한 전측면과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T자형 헤드램프 등으로 남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XC40은 한 단계 더 나아가 A필러 하단에서 C필러까지 라인을 하나로 이었고, 헤드램프도 더 각지게 바꿨다.

파워트레인도 역동적인 주행을 선호하는 남성에게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토크를 30.6kg·m 낸다. 최고출력은 190마력이다.

볼보 관계자는 "XC40은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프리미엄 컴팩트 SUV다"며 "연 1500대 판매가 목표다. 덩달아 볼보코리아가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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