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서 시작된 무역 보복이 할리 데이비드슨을 덮쳤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한다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맞서 EU(유럽연합)가 미국산 오토바이, 버번위스키, 청바지 등 가장 '미국적인'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유럽에서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기존의 6%에서 6월 이후 31%로 급등함에 따라 할리 데이비슨은 오토바이 한 대당 평균 220달러 (약 246만 원)의 비용이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향후 수년간 추가 비용이 1억 달러(약 117억)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매출의 16%를 유럽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할리 데이비슨은 결국 EU의 관세 보복에 굴복해 공장의 해외 이전을 결정했다.

 이러한 할리 데이비슨의 결정에 트럼프는 "나는 그들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며 "할리 데이비슨은 막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트위터를 남겼다.

 전 세계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는 미국의 아메리칸 퍼스트 정책.

 트럼프발 무역 소용돌이 속에서 오히려 미국의 토종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당장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중국 역시 3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똑같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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