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거리 노선 검토 중, 싱가폴·쿠알라룸푸르 유력

[한국스포츠경제=김재웅 기자] LCC업계가 올해 말부터 항공기 세대 교체를 개시할 예정이다. LCC 업계 정책에 따라 여행지 인기도 좌우되는 만큼, 베트남에 이은 새로운 중거리 관광지 도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해 말 737-맥스8 2대를 국내 LCC 업계 최초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어서 티웨이항공은 내년에 도입을 확정했고, 제주항공도 내년 하반기에 737-맥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2020년 A321-200네오를 들여오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2분기 보잉737-맥스8 도입을 위해 올 초 좌석 선정 시연회를 진행하는 등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티웨이항공 제공

관광 업계는 737-맥스를 통해 새로운 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LCC 업계 전략에 따라 인기 여행지도 좌우됐던 상황. 737-맥스는 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20% 가량 긴만큼 중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737-맥스가 운항 가능한 관광지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발리 등이다. 이미 대형 항공사(FCS) 공급도 포화상태인 인기 지역이다.

LCC, 베트남 노선경쟁 뜨거워

LCC업계가 중거리 노선에 눈독을 들이게 된 데에는 베트남 노선 성공이 주효했다. 베트남은 비행시간이 5시간에 달하는 곳으로 현재 주력기인 737-800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 중 하나다.

당초 LCC 업계는 5시간에 달하는 관광지 취항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좁은 좌석에 앉아서 5시간을 비행하기에는 여행객 피로가 너무 크다는 이유다.

그러나 실제 여행객 반응은 달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LCC 업계가 베트남 신규 취항을 시작한 2014년 베트남에 입국한 대한민국 국민 은 83만2969명, 2017년에는 241만5245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4월까지만 117만3847명으로 일본에 이은 2번째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앞으로도 베트남 관광 인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달 에어서울이 인천-다낭편을 신규 취항한 데 이어, 비엣젯항공은 다음달 19일부터 대구-다낭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그 밖에도 LCC업계는 베트남 노선 추가를 지속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중거리 노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게됐다"며 "LCC업계가 중거리 노선에 진출하면 새로운 인기 관광지도 새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 등 일부 LCC업계는 싱가폴 등 중거리 노선 확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777-200ER을 운영 중인 진에어도 올해 2대를 추가 도입하면서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중거리 노선에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당장 이스타항공은 처음으로 737 맥스를 도입하긴 하지만, 베트남 노선에 우선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존 모델보다 14% 높은 연료 효율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제주항공도 737-맥스 도입을 발표하면서 중거리 노선 확대에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LCC의 중거리 노선이 경험 많은 대형 항공사(FCS)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거리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기술, 노하우 등이 필요하다. 자칫 LCC의 장점인 가격 경쟁력까지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행객들이 최대 8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을 견딜 수 있냐는 걱정도 여전하다. LCC 여객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커질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노선이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아직 LCC가 운영하는 중거리 노선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단 LCC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중거리 노선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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