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 2018’, ‘혁신 환경 조성·새로운 규제 마련해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가격 낮추는 해결책"
발표하는 장병규 위원장/사진=한스경제

[한국스포츠경제=김지영 기자]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주요 선진국들이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바이오산업과 IT(정보기술)를 융합해 세계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27일 서울 삼성동 소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 2018’에서 장병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이 같이 밝혔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생물유래물질로 제조해 부작용이 적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산업 규모는 연평균 5.5%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4차 산업혁명, BT(바이오기술)와 IT의 융합을 위하여’에 대해 발제한 장병규 위원장은 “임상비용이 낮고, 고급 연구진이 많은 한국은 바이오 분야 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국민 대부분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어 헬스 관련 데이터도 풍부하다”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장 위원장은 또 “현재 세계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미국은 5년 새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기존의 100배로 늘렸고, 중국은 2020년까지 17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주도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바이오와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확장된 생태계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에 맞는 규제·제도를 마련해 전세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사진=한스경제

세계 바이오 시장의 선두에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인류의 건강과 헬스케어 산업-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복제약)가 불러온 변화’를 주제로 한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짚었다.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으로 치료받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든다”며, “전세계 75억명 인구 중 고가 제품을 쓸 수 있는 사람은 10억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의 연구결과를 이어받아 약품을 조금 더 싸게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산업이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유럽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램시마 출시로 같은 종류의 약값은 30% 낮아졌고, 사용 환자는 15% 늘었다”고 말했다. 약값이 저렴해지니 바이오의약품으로 치료 받는 환자가 많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또 “고령화로 국가 의료비 지출이 총 예산의 3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는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바이오산업은 선진국의 의료 예산은 줄이고, 개발도상국 환자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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