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현준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EU(유럽연합) 탈퇴보다는 통합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 정치 일간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럽이사회(EC) 정상회의에서 지난 4월 양국 정상회담 비공개회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EU 탈퇴 제안을 받고 어떻게 대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공개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은 비공식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난 1년 여 동안 내가 EU에 보여준 헌신만으로도 그 질문을 받고 내 대답이 어땠을지 상상하기 충분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4월 마크롱 대통령의 첫 미국 국빈 방문 당시 그에게 "프랑스가 EU를 떠나는 게 어떻겠는가"라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가 EU를 탈퇴할 경우 미국이 프랑스가 EU로부터 얻는 것보다 훨씬 나은 조건의 양자 무역협정을 제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 통합론자인 마크롱 대통령은 회원국 간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EU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예산제 도입, 유럽기금(EMF)창설, 조세제도 단일화 등을 포함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 또는 단체에 수여되는 샤를마뉴상을 수상했다.

현재 EU는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난민정책을 둘러싸고 회원국 간 갈등이 거세지고 있으며, 부채 위기, 브렉시트에 이은 회원국들의 추가 탈퇴 가능성 등으로 복잡한 형국에 놓여있다. 외부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 보복관세 등의 무역전쟁으로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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