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광고계 러브콜 쇄도…올해 100억 전망
송중기-김수현 잇는 한류스타 주목

[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로스터리를 마시며 아침 잠에서 깨어나 정관장 홍삼정으로 기운을 회복한다. 질스튜어트 액세서리를 걸치고 삼성화재 보험을 든 뉴 볼보 XC4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난다.“

‘정해인 시대’가 열렸다. 그가 모델로 활동 중인 제품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JTBC 종영극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를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정해인. 올해 광고 매출만 100억 원을 넘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송중기, 김수현을 잇는 한류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 억 소리 나는 정해인 신드롬을 숫자로 살펴봤다.

그래픽=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광고 모델 10개

정해인은 첫 주연작 ‘예쁜누나’로 스타덤에 올랐다. 여섯 살 연상의 손예진과 실제 연인 같은 케미를 보여 ‘국민 연하남’에 등극했다. 소년과 남자 사이를 오가는 순수하면서 깨끗한 이미지가 광고계에서도 통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정해인은 5월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4월 23일~5월 24일 기준)에서 공유, 워너원 강다니엘, 박서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예쁜누나’ 방송 직후인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0개가 넘는 광고를 찍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듀이트리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LF 질 바이 질 스튜어트 액세서리 ▲빙그레 따옴 ▲이베이코리아 쇼핑몰 G9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삼성화재 ▲볼보자동차코리아 더 뉴 볼보 XC4, ▲K2 등이다. 화장품, 음료, 의류, 쇼핑몰, 보험, 자동차, 아웃도어 등 장르 불문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그를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정해인이 출연한 듀이트리 TV CF 광고 품목인 픽앤퀵마스크는 해당 제품이 입점된 올리브영(590개 매장) 기준, 4월 마지막 주 매출이 3월 동기간 대비 48% 가량 증가했다. 자사 베스트 셀러인 딥마스크도 매출이 19% 상승했다.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정해인을 모델로 캐스팅한 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8%, 4월에는 20% 이상 뛰었다. 20대 이하 고객 매출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 바이 질 스튜어트 액세서리가 지난 1월 출시한 남성 백팩은 ‘예쁜누나’ 방영 후 6차례 주문재생산(리오더)에 들어가는 등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질 바이 질 스튜어트 액세서리 남성 라인의 올 4월 누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0% 신장했다. LF관계자는 “질스튜어트 액세서리 라인 여성 제품은 인지도가 높았으나 남성 제품의 경우 비중이 크지 않았다”며 “정해인을 모델로 발탁한 후 남성 제품이 많이 알려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광고 매출 100억

정해인의 광고료는 현재 1년 기준 6~7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예쁜누나’ 출연 전 광고료는 1억 5000만 원~2억 원 정도였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5~6억 원대까지 올랐으며 최고 7억 원대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품목별 계약 기간이 다르지만, 이미 10개가 넘는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광고 매출만 최소 50억 원 이상 올렸다. ‘예쁜누나’로 3개월 여 만에 대기업 평균 연봉의 6~7배 이상을 번 셈이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 중 2017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개사의 임직원 연봉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봉은 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S-Oil(1억 2000만원) ▲삼성전자(1억 17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 1100만원) ▲GS칼텍스(1억800만원) ▲SK텔레콤(1억600만원) ▲LG상사(1억원) 순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까지 정해인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20개 이상 광고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계산하면 올해 광고 매출로만 100억 원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한 광고 에이전트 관계자는 “‘예쁜누나’ 종영 후에도 정해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며 “광고주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스타다. 스타마케팅의 효과가 여전히 크기에 정해인 효과를 보려는 브랜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차기작 등 향후 활동성과에 따라 정해인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FNC 시가총액 2000억

정해인 인기에 힘입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FNC는 최근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 2000억 원대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올해 30세인 정해인은 이미 군 복무를 마쳐 당분간 연기 공백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데뷔 5년 만에 첫 아시아 팬미팅에 나선 정해인은 타이베이, 방콕, 홍콩, 마닐라 등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송중기, 김수현의 뒤를 잇는 한류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예쁜 누나’는 현지에서 방영되지 않았는데도 지난 4월 중국 최대 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 중국 전체 드라마 포함 해시태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사이 정해인의 웨이보 팔로워 수도 10배 이상 급증, 현재 52만431명을 자랑했다.

FNC는 2대 주주인 중국 미디어 제작회사 쑤닝과 드라마 제작도 검토 중이다. 이 드라마에 정해인이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 정해인이 한류스타로 떠오르면 FNC는 연간 영업이익이 최고 150~25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해인은 20~30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김수현, 송중기급으로 성장할 경우 중국에서 20편 안팎의 광고와 방송 등에 출연, 2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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