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일 미국, 중국산 수입품 818개 항목에 25% 관세 부과
금융시장 변동성 커지며 달러 강세 계속될 듯
이번 주(7월 2일~6일) 금융시장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이번 주(7월 2일~6일) 금융시장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 간 관세 부과 시행까지 협상여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세,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등이 부각되며 달러 강세(환율 상승)가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외환딜러룸 관계자들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면서 달러당 1150원대까지 오름세를 유지할 것에 대비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6일 미국은 통상법 301조에 의거해 중국산 수입품 818개 항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예고한 1102개 항목, 총 500억달러 규모 중 약 74%에 적용되는 선제적 조치다. 나머지 284개 항목에 대한 관세는 추가 조사를 통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극적인 협상이 없을 경우 관세 부과는 예정대로 관세 부과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관세 부과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미국의 실효관세율은 2.0%로 기존 1.7%보다 높아진다.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미국이 추가 관세까지 예고하면서 실효관세율은 2.5%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커졌다. 높아진 관세는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 있고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글로벌 증시와 화폐 가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달러는 강세, 위안화는 약세로 빠르게 돌아서고 있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주 중 1120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약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다만 주 후반들어 1120원대 초반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모습이었다.  

1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29일 2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 내린 1114.50까지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처럼 조정을 나타내는 것이 추세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역시 원·달러 환율은 주초반 오르다 주후반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겠지만 3분기내 달러당 1150원대까지 상승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 대세다.  반면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가치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6월 중순 이후로 위안화 약세가 본격화되고 있고 이와 함께 미국 증시도 더 이상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면서 “아직은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증시의 상황 반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자국 이기주의 정책이 어느 정도 순화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화 약세가 미·중 갈등의 협상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85년 미국은 플라자합의를 통해 장기간 약세를 보이던 독일 마르크화와 일본 엔화를 강세로 전환시켰다. 미·중 무역갈등도 결국 위안화 가치의 인위적 조정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최근 위안화 약세를 두고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위안화 절상 카드를 내밀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부분적 증산 합의에도 미국의 이란 제재 선언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배럴당 1.0%(0.70달러) 오른 74.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74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오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일부 신흥국에게 긍정적이지만 경제 외적 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은 대부분 국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 “국제유가 상승세 역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1일(일) : 한국 6월 수출, 6월 수입, 6월 무역수지

2일(월) : 중국 6월 Caixin 제조업 PMI,

            미국 6월 ISM 제조업지수,

           브라질 6월 마킷 제조업 PMI,  6월 수출입, 무역수지,

           인도 6월 닛케이 제조업 PMI,

           러시아 6월 마킷 제조업 PMI

3일(화) : 한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유로존 5월 소매판매, 미국 5월 제조업수주

4일(수) : 중국 6월 Caixin 종합 PMI, 6월 Caixin 서비스업 PMI, 미국 6월 ADP 취업자 변동

5일(목) : 미국 6월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6월 ADP 민간 고용, 6월 ISM 비제조업지수

6일(금) : 미국 5월 무역수지, 6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감, 6월 실업률, 미국-중국 상호 간 관세 부과 시행, 일본 5월 명목임금 상승률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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