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현준 기자] 당의 명운이 걸릴 수 있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은 지난달 30일 TV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같은 분이야말로 제대로 된 지난날의 프레임을 바꿀 수 있다. 진지한 성찰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헌법재판관의 비대위원장설이 있지만, 당의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면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비대위원장에 노무현의 사람까지 거론되고 있다. 고맙지만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며 “반성을 해도 우리가 하고, 혁신해도 우리가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박관용과 김형오, 정의화 등 자유한국당 출신 전 국회의장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모두 해당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평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를 정도로 보수 진영과 거리가 멀지 않은 인물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26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장례식장에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은 있다”며 “누군가 다른 사람이 훌륭히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이야기 드릴 상황은 아니다. 실제로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제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김 교수는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락 의사를 일정 부분 표현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할 것"이라며 2016년 더불어민주당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영입을 위해 공천권과 관련한 권한을 준다고 공헌했다. 본인이 언급한 김종인 모델처럼 개혁을 위한 권한이 주어지는 비대위원장을 추대한다는 의미다.

김 원내대표의 이 발언 이후 물망에 오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한국당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남경필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기지사의 이름도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인물인 부분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현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