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북미정상회담 후 진전이 없었던 북미 대화가 다시 시동을 걸 전망이다.

CNN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부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 협상팀이 1일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만나 비핵화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필리핀 주 미국 대사는 지난주 극비리에 방한해 이날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당국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당국자들 간 회동이 확인된 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19일 만이다.

두 인사는 한 시간 가량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위한 조치, 미국의 북한 체제안전보장 관련 조치, 미군 유해 송환 등이 논의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회동에서 오는 6일로 예상되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사전에 실무적인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달 30일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6일쯤 평양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도 지난 1일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계획을 마련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미래에 이 계획과 관련해 북한과 어떤 방법으로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들을 1년 이내에 폐기할 것인지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미정삼회담 후 큰 진전이 없던 북미대화가 이번 판문점 회담과 폼페이오의 방북으로 물고를 틀 것으로 보인다. 더디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됐던 비핵화 조치에 대해 북한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북미정삼회담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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