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첫 공판에 출석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56분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방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안 전 지사는 '심경이 어떤가', '비서 성폭행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섰다. 

'피해자 김지은 씨가 방청 온다는데 어떠할 것 같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김지은 씨를 지원하는 단체들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안 전 지사를 향해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라고 외치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피해자의 24시간 일상을 통제하며 한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고도 안희정은 '괘념치 말거라'는 말로 무마하려 했다"며 "그의 의식구조와 언행을 접할 때마다 공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성희롱·성폭력·성차별이 난무하는 직장문화가 성평등한 조직문화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김 씨는 지난 3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4월11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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