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월 외환보유액 4003억 달러...세계 9위 수준

[한국스포츠경제=허지은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100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2배 규모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6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3억2000만달러 늘어난 4003억달러로 집계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39억달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환보유액(2005억달러)보다 각각 100배,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달러 강세로 올 2월(3948억달러) 소폭 감소한 뒤 3월(3967억달러), 4월(3984억달러), 5월(3989억달러)에 이어 지난 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헌 한은 국제국장은 “달러 강세는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다양하고 종합적인 방법으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 39억달러까지 감소한 뒤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2001년 9월 1000억달러, 2005년 2월 2000억달러를 넘었다. 증가세를 유지하던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에는 2005억달러로 내려앉았지만 2011년 4월 3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올 6월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었다.

보유 외환의 유형별로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91.9%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전월대비 15억6000만달러 늘어난 367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형태로 보유하는 IMF포지션 역시 전월대비 3억3000만달러 증가한 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나라가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 등에 에치하는 예치금(224억2000만달러), IMF의 특별인출권(SDR)(32억6000만달러)은 전월대비 각각 5억달러, 8000만달러씩 감소했다. 금(47억9000만달러)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5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3조1106억달러), 2위는 일본(1조2545억달러), 3위는 스위스(8004억달러)가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5066억달러), 대만(4573억달러), 러시아(4566억달러), 홍콩(4322억달러), 인도(4124억달러)가 뒤를 이었고 한국은 브라질(3825억달러)에 앞선 9위로 나타났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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