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료기기 개발 전 임상·인허가 등 지원…장애요소 사전 관리
의료기기 시장진출 촉진 법·제도 개선 의견 수렴
산업부-복지부 공동 바이오헬스 발전략 민관회의/제공= 보건복지부

[한스경제 홍성익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양 부처가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과 시장창출에 적극 나선다.

복지부와 산업부는 4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바이오헬스 발전전략 민관회의’를 공동으로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의료기기산업 정책 추진방향’과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지원 및 수요창출 전략’을 밝혔다.

‘융복합 의료기기’란 기존 의료기기에 인공지능(AI) 기술, 로봇기술, 3차원(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의료기기(예 : AI 진단기기, 수술로봇, 인공장기, 모바일헬스기기 등)를 말한다.

이날 회의는 융복합 의료기기의 등장으로 의료기기 시장의 급성장과 고급 일자리 창출이 전망됨에 따라 기업·병원 등의 의견을 담은 체계적인 융복합 의료기기 발전전략 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복지부는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해 △융합의료기기 개발 지원 및 임상시험 지원 등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지원 △국산 유망 의료기기 시장진출 지원,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 운영 등 전주기 지원 기반(인프라) 구축 △국산의료기기 해외 수출 지원 △‘의료기기산업육성법’ 제정 및 규제개선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부는 의료기기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시스템 혁신 △병원 수요 기반 의료기기 고도화 및 시장창출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비즈니스 실증 등의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 같은 대책을 통해 융복합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연구개발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개인 맞춤 의료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3년간 3D 구강진단·치료기기, 초음파영상 AI 분석·진단기기, AI 재활로봇 등과 같은 혁신적인 융복합 의료기기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융복합 의료기기 연구개발 일자리도 향후 5년간 약 2000여 개가 생겨날 전망이다.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창업에서부터 기술 개발 및 제품 인·허가, 국내·외 시장진출 지원 등 의료기기 산업 전주기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의료기기 R&D를 범부처 R&D로 통합해 미래 유망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유망 국산의료기기 시장진출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아울러 “의료기기 산업 육성 전략들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 종사자들의 오랜 염원인 ‘의료기기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적 의료기기 기술에 대한 보상 및 신의료기술 평가제도 개선 등 민간의 제도개선 요구사항을 수렴해 의료기기의 빠른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운규 산업부장관은 “그간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독무대였으나, 앞으로 새로운 융복합 의료기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기업들도 의료 분야 우수 인력, IT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고 언급했다.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과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임상·인허가 등 시장진출 관련 이슈를 먼저 검토·해결하고 나서 개발을 시작하는 ‘선(先) 이슈검토·해결 – 후(後) 개발착수’ 방식으로 의료기기 개발 시스템을 변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아울러 “기업·병원 협업을 통한 혁신 가속화를 위해 기업의 병원 위탁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 등 기업-병원 간 협업, 중소기업 공동 수출품목 기획, 해외 공동진출 등 기업 간 협업을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기관 등이 그간 축적해온 양질의 의료데이터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의 기폭제”라며 “산업부는 조속히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복지부와도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글로벌 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는 우리 기업들을 돕는 가장 좋은 정책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래웅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단장도 “융복합 의료기기 혁신을 위해선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인 바, 개인정보가 강력하게 보호되는 분산형 방식의 바이오헬스 빅데이터를 조속히 구축해 의료기기 업계의 혁신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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