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연대 움직임

[한국스포츠경제=김재웅 기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도 빠르게 ‘반 오너’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노 밀' 사태로 하청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오너가에 대한 불만도 극에 달한 것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연대 의지를 드러내면서 항공업계의 반 오너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4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개설한 SNS 단체채팅방에 따르면 아시아나 직원들은 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도 6일부터 박삼구 회장 오너 일가를 향한 발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동참할 의지를 보이면서 항공업계 '반 오너' 투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이어서 주말인 7~8일에도 모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시간과 장소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집회 목적은 박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것으로,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내식 하청업체 Y 대표를 기리는 의미로 검은색 복장을 하기로 약속했다.

아직 집회 조직위원회는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비슷한 형태로 빠르게 조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도 집회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시아나 직원들이 연대를 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잇따른 오너가의 전횡 때문이다. 최근 박 회장은 둘째딸을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시킨 데 이어, 경영 실패로 빚어진 '노 밀' 사태에는 직원들과 하청업체를 혹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일에는 태연하게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동참 움직임…노조에도 호의적

박창진 직원연대 공동대표는 4일 '대한항공 사용자 보복인사 폭로'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공식적으로 요청해오면 집회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기자 회견이 끝나고 서울중앙지검에 조양호 회장 등을 배임혐의로 고발하는 박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아시아나 직원들과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는 오전에 국회 정론관에서 '대한항공 사용자 보복인사'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아시아나 직원들이 공식적으로 연대를 요청하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직원연대 소속원들은 조직 차원이 아니더라도 집회에 참가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노조와의 관계다. 대한항공은 노조와 연대하는 부분 등으로 갈등이 심화됐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노조 조직을 준비하면서 기존 노조와 반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는 노조원들을 적극 수용하면서, 노조에 가입하자는 단체 움직임까지 보인다. 운영위원회를 조직 중인 한 참가자는 노조가 집회를 운영한다면 운영위원회를 해체하겠다면서 노조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상황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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