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쇼 열리는 두바이 찾은 엑소.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방탄소년단이 빌보드를 호령한 2018년 상반기는 국내 가요계 역사에서 잊힐 수 없을 시기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K팝 사상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컴백 무대를 가지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이 밴드임을 확인했다. 방탄소년단이 빛나는 행보로 팝의 본고장을 사로잡는 동안 다른 많은 K팝 스타들도 전 세계를 무대로 최초, 최고, 최대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상품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K팝이 이룬 눈부신 성과들을 <한국스포츠경제>가 짚어봤다.

엑소 ‘1’

엑소는 올해 두 가지 부문에서 ‘1호 K팝 아이돌’이 됐다. 첫 번째는 기념 주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4월 엑소의 공식 기념메달을 공개했다. 그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나 골프선수 박인비,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끈 KBS2 종영극 ‘태양의 후예’ 등의 기념메달은 제작된 적 있으나 K팝 아이돌 그룹 가운데선 엑소가 최초다. 엑소는 지난 2012년 데뷔한 이후 가요계에서 약 12년 만에 밀리언셀러의 탄생을 알렸고, 그 간 발매한 정규앨범 네 장을 모두 100만 장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이래 받은 대상만 20여 개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엑소는 대한민국 최정상 아이돌 그룹으로 ‘한류의 중심’에 서 있다”면서 기념메달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엑소의 기념메달 스페셜 패키지는 출시 당일 매진되면서 엑소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이에 앞선 지난 1월 엑소는 자신들의 히트 곡 ‘파워’가 한국 최초로 두바이 분수쇼 음악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그 동안 두바이 분수쇼에는 팝스타 고(故) 마이클 잭슨, 고 휘트니 휴스턴, 아델 등의 음악이 사용돼 있다. ‘파워’가 분수쇼 음악으로 선정된 건 엑소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직접 두바이를 방문해 분수쇼를 관람한 엑소 멤버들은 “기쁘고 영광스럽다. ‘파워’에 맞춰 펼쳐지는 환상적인 분수쇼를 실제로 보니 더욱 장관이었고 감동적이었다”면서 “이번 분수쇼를 통해 우리는 물론 한국의 대중음악과 문화가 중동지역에서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받은 트로피 인증하는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2’

K팝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수상한 방탄소년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처음으로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올해에도 같은 부문에서 수상하며 명실공히 세계에서 제일 인기 많은 보이 밴드임을 재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곡 ‘페이크 러브’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10위로 진입하며 K팝 그룹 최초로 핫 100의 톱 10 장벽을 뚫는 진기록을 세웠다. ‘페이크 러브’가 수록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轉) 티어’는 역시 빌보드의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했다. 이후 이들은 6주 연속으로 두 부문 모두에서 차트인하며 한국 가수 최장 기간 빌보드 메인차트 동시 차트인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렇듯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달 미국 시사주간이 타임이 발표하는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빌보드 차트에서 K팝 걸 그룹 최고 기록 세운 블랙핑크.

블랙핑크 ‘40’

최근 데뷔 이래 첫 미니앨범인 ‘스퀘어 업’을 발매한 블랙핑크도 빌보드에서 선전하고 있다. 2009년 원더걸스가 76위를 기록한 이후 K팝 걸 그룹 누구도 진입하지 못 한 핫 100 차트에서 무려 55위를 차지한 것.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40위를 기록했다.빌보드 200의 경우 블랙핑크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투애니원이 앨범 ‘크러시’로 차지한 61위였다. 미국 포브스까지 “블랙핑크가 빌보드에서 K팝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역사를 썼다”면서 이들의 활약을 주목했다.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 펼치고 있는 동방신기.

 
동방신기 ‘100만’

지난 해 제대한 이후 한ㆍ일 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방신기도 K팝 신기록 주자로 할약했다. 동방신기는 지난 달 일본 공연 사상 최초로 7만 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공연장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 연속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들이 3일 동안 동원한 관객수만 무려 약 22만 명이다.

동방신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 비긴 어게인 ~’으로 일본에서 100만 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달성했다. 일본에서 단일 공연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외 아티스트는 동방신기가 최초다. 일본의 유력 스포츠지 도쿄주니치스포츠,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은 이 소식을 톱으로 다루며 동방신기의 저력을 집중 조명했다.

'TT' MV로 3억5000만 뷰에 달하는 조회수 기록한 트와이스.

트와이스 ‘3억5000만’

JYP엔터테인먼트의 간판 걸 그룹 트와이스도 기록 행진에 한창이다. 트와이스는 지난 5월 ‘TT’ 뮤직비디오로 3억5000만 뷰를 넘었다. 이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 가운데 최다 조회수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10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 곡 ‘라이키’ 뮤직비디오로 K팝 걸그룹 사상 최단 기간 2억 뷰를 돌파했고, 지난 4월 공개한 노래 ‘왓 이즈 러브?’ 뮤직비디오 조회수까지 1억을 돌파하며 K팝 사상 최초로 데뷔 곡부터 8연속 1억 조회수를 기록한 아티스트가 됐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트와이스는 데뷔 이래 독보적인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대중적 인기와 탄탄한 팬덤을 고루 갖춘 독보적 걸 그룹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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