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즉석밥' CJㆍ오뚜기 경쟁에 이마트 롯데마트 가세...고급화 다양화 경쟁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1인가구를 비롯해 혼밥,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광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고급화와 품목 다양화 전략을 꾀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가 발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국내 HMR 출하 현황은 2011년 1조5670억원에서 2016년 3조1519억원으로 6년간 101.1% 증가했다.

업계에서 분석하는 HMR 시장의 성장 요인은 1~2인 가구 수의 증가다. 이와 함께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의 증가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업무에 치여 식사준비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 확보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 PB 즉석밥 '밥맛 좋은 밥'. /이마트

◇즉석밥, CJ 햇반 독주 속에 대형마트 도전장

여러 HMR 품목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시장은 ‘즉석밥’으로 올해 4000억원대 돌파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서 분석한 즉석밥(냉동밥 포함) 규모는 2014년 1969억원에서 지난해 3643억원으로 3년 만에 85% 성장했다. 이 가운데 냉동밥 비중은 같은 기간 3배(2014년 210억원에서 2017년 700억원) 이상 성장했다.

즉석밥 점유율은 CJ제일제당 ‘햇반’이 67%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오뚜기밥’이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대형마트들도 PB(자체 브랜드)를 통해 즉석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4일 ‘밥맛 좋은 밥(쌀밥·현미밥·흑미밥·귀리밥·11곡밥·알콩밥·초밥)’ 7종을 출시, CJ제일제당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밥과 반찬을 반반씩 넣어주는 주꾸미·낙지·오삼불고기 볶음덮밥 3종도 함께 선보인다.

롯데마트의 경우 ‘햇쌀한공기’와 함께 HMR PB 브랜드 ‘요리하다’로 다양한 밥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오뚜기 프리미엄 피자 4종. /오뚜기

◇불붙는 냉동피자 시장, 승부는 프리미엄

냉동피자도 식품업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프리미업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실제 2016년 265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894억원으로 3.3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냉동피자의 선두주자는 오뚜기의 경우 2016년 18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680억원으로 3.6배 이상 늘었다. 올 1~5월까지 255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27.1% 늘어난 수치로 점유율은 57.8%다. 게다가 풍부한 치즈와 다양한 토핑을 앞세운 프리미엄 피자 4종(쉬림프·포테이토·페페로니·하와이안 )을 지난 3월 출시, 라인을 강화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를 내놓은 이후 고메 디아볼라, 고르곤졸라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작년 9.1%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올 4월 기준 22.8%까지 올랐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과 판매량은 각각 270억원, 450만개를 기록했다. 사실상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신세계그룹 식품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지난 1월 ‘베누’ 브랜드로 냉장피자 2종을 출시했다. 게다가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오산에 2공장을 신축 중이다. 기존 1공장과 천안공장 가동률이 한계치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신공장을 통해 냉동피자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피자 제조 인력은 6개월가량 이탈리아 현지에서 관련 교육을 받는 등 화덕피자 전문점과 비슷한 수준까지 품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HMR ‘원테이블’ 새벽배송을, 농협 하나로유통은 프리미엄 HMR 브랜드 ‘OK! COOK’ 등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 차세대 HMR ‘케어푸드(Care Food)’ 전문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연내 14종을 내놓을 계획이며, ‘부드러운 불고기덮밥’과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비빔밥 소스류 5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HMR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기 위해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은 전업주부들이 찾을 정도로 품질이 향상되고 품목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2016년 기준 시장규모는 410억달러(약 46조원)에 달한다”며 “향후 국내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