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4일 개봉)는 몸집을 자유자재로 줄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앤트맨(폴 러드)을 통해 사이즈 액션의 진수를 펼친다. 여기에 개봉 전부터 수도 없이 회자된 ‘어벤져스4’(가제)의 결정적 힌트가 담겨 마블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마블 영화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카타르시스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 갈등하는 앤트맨(스캇 랭/폴 러드)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의 미션과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시빌 워’ 사건 후 가택 연금을 당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앤트맨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마술을 배우는 등 평범한 아빠로서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한 번도 겪은 적 없던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고 고민 끝에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에게 연락을 한다. 이후 호프 반 다인과 재회하며 다시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빌런 고스트(해나 존-케이먼)가 등장, 다시금 히어로로서 활약한다.

‘앤트맨과 와스프’의 액션은 재미있다. 앤트맨의 몸 뿐 아니라 건물, 자동차 등이 커졌다가 작아지는 등 특유의 사이즈 액션을 통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꼽힐 만한 카체이싱 장면은 짜릿한 쾌감과 함께 코믹한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또 바다에 뛰어든 앤트맨이 사이즈 조절 실패로 대형화되는 장면은 극대화된 특수효과를 사용하며 관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여성 캐릭터 와스프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양자 영역의 에너지를 노리고 행크 핌의 연구소를 빼앗으려는 소니 버치(월튼 고긴스) 일당과 대결을 펼치며 날렵하고 흥미진진한 액션을 보여준다.

다만 빌런 고스트의 존재감이 약하다. 강력한 여성 빌런을 예고한 것과 달리 능력과 활약상을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히어로물에서 주인공과 빌런이 팽팽한 대결을 펼치며 긴장감을 형성한 것과 달리 ‘앤트맨과 와스프’의 고스트는 연약하기 짝이 없다.

또 “우리 영화는 가족드라마”라고 한 폴 러드의 말처럼 아빠와 히어로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하다 보니 흐름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족애를 강조함으로써 전 세대의 공감을 자아내려 한 의도겠지만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되지 않아 어수선하다. 물론 한 편의 오락영화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시종일관 등장하는 ‘앤트맨’ 식 유머와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개봉 전부터 수 없이 예고했던 ‘어벤져스4’와 연결고리는 영화의 쿠키영상에서 찾을 수 있다. 쿠키 영상은 총 2개지만 뭇 관객의 기대만큼 어마어마한 ‘떡밥’은 아니다. 러닝타임 118분. 12세 관람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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