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환자 수, 7월 최절정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 통해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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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김지영 기자] 무더운 여름 으슬으슬 춥고 열이 오르면 흔히 감기나 냉방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에 염증이 발생한 ‘뇌수막염’일 수 있으니 가볍게 넘기면 안된다.

뇌수막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나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발병 초기 증상이 열 감기와 비슷해 여름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리면 고열과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 심하면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성인보다는 소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주된 원인은 장바이러스 중 하나인 엔테로바이러스다. 엔테로바이러스는 늦봄에서 초가을(5~9월) 사이 유행한다. 이 때문에 뇌수막염은 6월 말부터 급증해 7월에 절정에 이른다. 성인이라면 7~10일이면 자연 치유되지만 신생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과거에는 소아에게 더 흔했지만 백신 도입 이후 성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보다 드물지만 치사율이 10~30%에 달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초기 증상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비슷하다. 경부경직 혹은 의식혼미 등 신경학적 변화도 나타난다. 또한 사지절단, 뇌손상, 청력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발병 초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더운 여름철에 두통과 고열이 지속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의사표현이 서툰 영유아가 열이 38도 이상 올라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와 접촉이 잦은 성인 또한 고열과 두통이 지속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 최선 예방책

뇌수막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세균성 뇌수막염 중 폐렴구균과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다. 따라서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위장관을 통해 배출된다. 즉 오염된 물질 섭취, 분비물이 묻은 물건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6~7월에는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한 발열, 설사, 발진 등이 있는 환자와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송준영 교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주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는 덥고 습한 여름철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수족구병의 원인이다”며 “백신이 없는 만큼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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