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남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전체 모기밀도 64.7% 차지
40대 이상 일본뇌염 조심…생후 12개월∼12세 자녀 예방접종 당부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보건당국이 지난 6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의 모기감시결과, 전남지역에서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 기준 이상으로 발견된 것에 따른 조치다.

8일 질본에 따르면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일 때 발령한다. 전남지역에서 지난 3일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의 하루 평균 채집 개체수가 962마리로 전체 모기의 64.7%를 차지했다.

박혜경 질본 감염병감시과장은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어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어린이는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며, “만 12세 이하는 보건소 및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40대 이상 일본뇌염 조심

질본이 최근 5년간(2013~2017년) 보고된 117명의 일본뇌염 확진환자를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 환자가 108명(92%)을 차지했고, 연령군 별로 40~59세가 65례(56%)로 가장 많았으며, 60세 이상 연령군이 43례(37%)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본은 모든 성인에 대해 예방접종이 권고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질본에 따르면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국가(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파키스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미얀마,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지역) 여행자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실험실 근무자 등이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성인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유료접종을 받으면 된다.

◇예방접종이 최선의 방법

일본뇌염은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 접종이나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4월부터 10월까지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바지, 긴소매의 옷을 입고, 품이 넓고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항수나 화장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편 일본뇌염 백신은 사백신(불활성화백신: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 약품으로 불활성화 시켜 생산한 백신)과 생백신(약독화 생백신: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반복적으로 계대배양해 약화시켜 생산한 백신) 두 가지가 있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접종하면 된다. 사백신은 총 5회 접종해야 하는데, 생후 12개월~23개월 중 7~30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2차 접종 12개월 후에 3차 접종을 해 기초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후 만 6세(4차)와 만 12세(5차)에 각각 1회씩 추가 접종하면 된다. 생백신은 총 2회 접종하면 되는데, 생후 12~23개월 사이에 2차 접종을 완료하면 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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