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이 뽑은 ‘2015년 가장 믿음직한 금융사’에 KB국민은행, 신한카드,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선정됐다.

금소연의 가장 믿음직한 금융사 투표는 은행 16개, 증권사 22개, 생명보험사 25개, 손해보험사 14개, 카드사 8개, 총 85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은행은 KB국민은행이 28.5%의 소비자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가장 믿음직한 은행으로 뽑혔다. 2014년은 신한은행에게 1위를 잠시 내주었으나 올해 다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며 1위로 선정됐다. 전년 15.5%의 지지도를 보였던 KB국민은행은 올해 13.0%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밖에 우리은행 10.8%, NH농협은행 10.1%, IBK기업은행 9.2%, KEB하나은행 5.9%, KDB산업은행 2.2%, DGB대구은행 2.1%, 경남은행 1.7%, 부산은행 1.5%, 한국씨티은행 1.2%, 광주은행 1.0%, SC제일은행 1.0%, 수협중앙회 1.0%, 전북은행 0.7%, 제주은행 0.3%의 지지율을 얻었다.

 

▲ 소비자가 뽑은 가장 믿음직한 은행 (사진제공=금융소비자연맹)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이 34.0%,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가 35.8%,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21.6%를 득표해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생명, 화재, 증권에서 6년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

각 금융사의 2위들과의 격차가 큰 것도 주목할 점이다.

삼성증권은 2위 신한금융투자(11.5%)와의 격차가 10.1%포인트 차이가 나 2년째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위인 교보생명(11.0%)·동부화재(16.6%)와 각각 23.0%포인트, 19.2%포인트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10년 이래 6년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증권업계에서도 의외의 하위권이 있다. 국내 3대그룹인 SK그룹 위상에 걸맞지 않는 지지부진한 실적과 낮은 주가의 SK증권이다. SK증권은 0.4%의 점유율로 하이투자증권과 공동 20위를 차지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SK증권은 연결기준으로 2013년 실적은 영업수익(매출) 4,268억원, 영업손실 580억원, 당기순손실 4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는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1~3분기에는 영업수익 3,767억원, 영업이익 321억원, 당기순이익 293억원을 기록 중이다.

낮은 주가도 문제다. 9일 SK증권은 1,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537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319위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1,000원대 전후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장중 2,000원을 찍은 것이 최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그룹도 크게 존재감이 없는 금융계열사인 SK증권을 아예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대표적인 계열사에 비해 SK증권의 애매한 위치와 SK C&C가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10%를 2년 안에 처분해야 하는 것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골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이번 투표는 지난 9월21일부터 11월10일까지 금소연 홈페이지 인터넷 투표로 진행됐으며 참여한 소비자는 총 2,023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62.0%, 여자 38.0%로 남성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40대(35.7%)와 30대(33.7%)가 가장 많이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5.6%로 가장 많았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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