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말 발암물질함유 혈압약 판매중지 발표...식약처에 싸늘한 시선도

[한스경제 이상빈 기자]

사진=픽사베이

 

NDMA은 최근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Valsartan)’에서 불순물로 확인한 물질이다. WHO(세계보건기구) 국제 암연구소(IARC)가 2A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이다. 2A는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을 뜻한다. 이에 따라 EMA은 NDMA가 사용된 제품을 회수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가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대상으로 꼽은 제품은 ‘발사르탄’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국제약품 ‘코발사르정’ 등 82개사 219품목이다. 식약처는 또 중국 ‘제지앙 화하이(Zhejiang Huahai)’사에서 제조한 원료를 잠정 수입중지 및 판매중지 조치했다.

식약처의 발표 시기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국민의 건강 문제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휴일인 주말이 아닌 주중에 발표를 해야 했다는 지적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일각에선 "고혈약 치료하다 암에 걸리겠다"는 하소연까지 쏟아진다.

이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화두였다. 한 청원인은 식약처 발표 즉시 '발암물질이 들었다는 고혈압약 회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는 청원 글을 게시했다. 청원인은 "고혈압약을 먹는 분 중 어르신이 많다. 자신이 먹는 약이 문제인지 아닌지를 어르신들이 직접 확인해 봐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문제를 알았다면 아주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고혈압약이니만큼 식약처에선 발표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각 병원에 후속 조치 지시를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처의 일방적인 발표로 홈페이지는 8일 자정까지 마비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고혈압 치료제 목록을 확인하기 위한 환자들의 접속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8일 오전이 돼서야 홈페이지를 정상화한 뒤 고혈압 치료제 목록이 나온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일반에 공개했다.

식약처 측은 이날 “현지시각으로 5일 EMA가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NDMA이 검출됐다는 사실과 함께 검출량, 복용한 환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 중이다. 예방 조치로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안 대변인은 전날 급하게 발표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모니터링을 통해 식약처가 해당 내용 공개 즉시 조치를 시작했다. 국내 해당 제품 분석 및 판매중단이 필요한 제품을 분류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월요일(9일)까지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주말 낮에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혈압약은 매일 먹어야 하는만큼 판매중지된 약품을 처방받은 당사자들이 즉각 병원을 찾아가 다른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처방을 받기전까지 판매중지된 혈압약이라고 복용하지 않는 것보단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의약품 제품 대상 219품목 목록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