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바다와 산, 레포츠에서 먹거리까지…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강원도

여름이다. 도시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너도 나도 떠나는 휴가와 피서의 계절이다. 휴식은 인생의 즐거움이다. 사람들은 보다 큰 기쁨을 얻기위해 미지의 세계를 탐한다. 더 멀리 가기를 원하기도 한다.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집계를 시작한이래 사상 최대규모인 137억4900만달러였다. 2016년 64억8900만달러에 비하면 2배이상 늘어났다. 중국발 사드제재 여파가 가장 큰 이유라지만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해외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한한 인생. 이번 여름은 더 멀리 가는 것보다 우리 강산 곳곳을 탐방하며 즐길 수 있는 여행이면 어떨까. 국내 명소를 등한시하고 해외 나들이만 선호한다면 등하불명(燈下不明)의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경상남도와 강원도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문화유적지부터 전라남도 보성과 전북 고창의 운치있는 풍경까지 담아봤다. 또 단기 여행을 원하는 직장인이나 젊은이를 위한 수도권 경기지역 휴가지와 이색 바캉스도 알아봤다. 프랑스 파리, 터키 이스탄불은 가봤지만 경남 산청, 전북 고창에 아직 가보지 못했다면 이번 여름엔 떠나자. 아름다운 국내 여행지로. <편집자 주>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지난 겨울. 올림픽으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강원도에 여름이 찾아왔다. 맑은 동해 바다에서 위풍당당 설악산과 계곡, 닭강정과 해물뚝배기 등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강원도는 눈과 몸과 입이 즐거운 ‘오감만족’ 여행지로 매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여름엔 온 몸을 즐기기에 딱 좋은 강원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양양은 '서핑 메카'로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다. 서핑을 즐길 줄 아는 이라면 중상위 코스인 기사문 해변에서 서핑을 즐겨보자./사진=양양군청 제공

탁 트인 동해 바다, 20·30대라면 강릉·양양으로

에메랄드 물빛으로 유명한 동해 바다를 즐기려면 강원도 중에서도 동쪽으로 향해야 한다. 동부 해안선을 따라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가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이름 난 해변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해수욕과 축제, 해양 스포츠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모두 맛 볼 수 있다.

강릉은 강원도의 대표 도시답게 유명한 해변이 많다. 안목 해변은 바다를 내려다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거리가 있는 곳으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다. 북쪽의 경포 해변에서 남쪽 방향으로 강문 해변, 송정 해변, 안목 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 코스는 드라이브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날씨 좋은 날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양양은 최근 우리나라의 ‘서핑 메카’로 떠오르는 곳이다. 전국 100여개 서핑스쿨 중 60여개가 양양에 밀집해 있을 정도다. 양양은 대부분 해변이 모랫바닥이며 양질의 파도가 찾아오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초보 서퍼들도 쉽게 도전하기 좋은 곳이다. 서핑을 처음부터 배우는 초보자가 하루치 강습과 준비물을 대여하는 데 드는 돈은 평균 7~8만원 정도다. 초보자들에겐 수심이 일정한 죽도해변을, 서핑을 즐길 줄 아는 고수들에겐 기사문·물치해변을 추천한다.

초보자라면 강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60여개 서핑 스쿨에서 1인 7~8만원이면 강습비와 대여까지 완료할 수 있다./사진=양양군청 제공

깔끔한 해수욕장 찾는 가족이라면, 속초·삼척으로

속초의 대표 해변은 속초 해변과 외옹치 해변이 있다. 속초 해변은 총 1.2km의 넓은 해변으로 청결한 관리로 이름난 곳이다. 화장실, 샤워장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친구나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외옹치(外瓮峙) 해변은 그 이름답게 3년에 한 번씩 깎아 세우는 장승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 4월, 60여 년만에 민간인 출입이 허용된 외옹치 해안을 즐기는 것도 좋다. 탁 트인 바다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외옹치 바다향기로(路)는 20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 코스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걷기 좋다.

삼척의 맹방 해변은 맑은 담수와 바닷물이 엇갈리는 곳으로 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 아이들도 해수욕하기 좋은 해변으로 손 꼽힌다. 삼척 해변은 취사대와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해수욕장으로 모터보트와 해변에서 진행하는 상시 이벤트까지 즐길 수 있어 알찬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양양 하조대 해변에서 여유로운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더위를 피하기 쉬운 방법이다./사진=양양군청 제공

산과 계곡에선...래프팅에서 국내 '최고' 번지점프까지

바다로 유명한 강원도지만 산과 계곡도 빠뜨릴 수 없다. 카누와 래프팅 등 수상 레포츠는 물론 패러글라이딩과 번지점프 등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올 여름 짜릿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강원도가 제격이다.

영월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패러글라이딩 명소다. 전문가와 동행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청명한 하늘에서 영월군의 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단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멀미가 심한 이들이라면 기압 차나 흔들림에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철원 한탄강은 단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래프팅 구간이다. 좌우 폭이 넓고 바위가 많지않아 시원한 한탄강 줄기를 따라 내려가면서 자연을 감상하기에 좋다. 홍천 가리산 레포츠파크는 숲 속에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다. 친환경 레저인 포레스트 어드벤처를 비롯해 색다른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인제에선 국내 최고(最高) 63M에서 짜릿한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다. 인제군에서 민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 중인 엑스게임리조트에선 양쪽 발목을 묶고 뛰는 ‘앵클점프’와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바디점프’로 인제 내린천을 향해 뛰어내리는 기분을 맛 볼 수 있다.

영월에서 전문가의 동행 하에 안전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사진=강원도청 제공

잘 놀았으면 먹어볼까…닭강정·초당두부·해물뚝배기 ‘인기’

강원도는 볼거리 만큼이나 먹거리로도 유명한 곳이다. 속초 닭강정은 밀려오는 인기에 서울에도 매장이 여럿 생길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달짝지근한 소스에 뼈없이 부드러운 순살 강정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속초 닭강정은 온도가 식어도 맛있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구매한 닭강정을 각자의 집에서 다시 즐겨도 맛이 좋다는 특징이 있다.

강릉에 있는 초당 순두부 마을에선 매일 신선하게 만드는 두부를 맛 볼 수 있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부친인 초당 허엽이 집 앞의 샘물 맛이 좋아 그 물로 두부를 만든 것이 유래인 초당 두부는 맛이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뒷맛이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다. 짬뽕순두부 등 강릉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순두부를 추천한다. 인근의 허균·허난설헌 생가와 박물관에서 전통 다도와 소나무 길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해물뚝배기를 비롯한 해산물 요리는 해안 도시가 많은 강원도에선 실패하기 힘든 메뉴다. 어느 지역, 어느 식당을 가도 평균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고성은 문어숙회와 도루묵찌개, 양양은 섭국, 동해는 황기백숙, 삼척은 물회와 곰치국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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