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기자] 녹차의 그윽한 향이 가득한 전라남도 보성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녹차재배지가 있고, 보성 녹차 잎을 우려낸 해수녹차탕이 유명한 곳이다. 녹차를 큰 줄기로 한 보성군 테마여행은 보성차밭, 봇재, 율포관광단지, 제암산휴양림으로 이어진다. 차와 해양, 휴양이 만난다. 다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관광지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보성군, 한반도 최대의 차밭이 푸른 융단처럼 펼쳐진 곳

전라남도 보성군 대한다원. 사진=보성군

보성은 한반도 최대의 차밭이 있는 곳이다. 대한다원, 몽중산다원, 봇재다원 등이 국도 18호선을 따라 푸른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한다원은 각종 CF와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있다. 1939년 개원한 국내 최대의 다원이자 1994년 관광농원으로도 인가받은 국내 유일의 녹차관광농원이다. 제1다원과 제2다원(회령다원)을 합치면 무려 170만여평의 규모가 된다. 다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삼나무 숲을 지나면 산비탈을 개간해 조성한 층층의 초록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다. 녹차밭을 보고만 있어도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녹차 맛이 입안에 퍼진다. 보성읍 봉산리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산록에 자리잡은 다원은 남해의 풍경과 어우러진다. 대한다원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보성의 역사·문화·예술·차 문화를 한 눈에…봇짐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봇재’

전라남도 보성군 봇재 전경. 사진=보성군

다원을 거닐며 몸으로, 마음으로 차를 마셨다면 잠깐 쉴 차례다. 봇재는 무거운 봇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간다는 의미를 담은 곳이다. 보성읍과 회천면을 넘나드는 고개를 지칭하는 지명을 본따 지어진 이름이다. 보성의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차 산업과 차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돼 보성을 처음 방문한 방문객들에게 특히 추천되는 코스다. 1층에 위치한 보성역사문화관에서는 삼국시대의 보성과 일제강점기의 벌교읍, 홍교, 보성전경, 보성군청사 등의 사진을 통해 보성군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층 그린다향에서는 보성에서 생산된 차를 마실 수 있고, 그린마켓에서는 보성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신선한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봇재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층에 위치한 보성에코파빌리언은 보성의 생태를 차별화된 전시 연출로 풀어낸 체험형 전시공간이다. 봇재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보성에코파빌리언만 유료입장이다.

율포해수풀장에서 물놀이를, 율포해수녹차탕에서 온천을

전라남도 보성군 율포해수풀장. 사진=보성군

차밭을 걷고 보성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한 공부를 마쳤다면 물놀이와 온천으로 몸의 피로를 제대로 풀어야 한다. 율포해수풀장은 청정한 바닷물을 이용하여 어린이와 성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81m의 터널튜브형 슬라이드와 해적선, 유수풀 등 놀이 시설을 갖춘 야외풀장이다. 20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율포솔밭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어 천혜의 해안경관을 조망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하 120m에서 용출되는 심해수의 맑고 청정한 물로 어린이 및 청소년까지 안전하고 건전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매년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개장한다.

율포해수욕장 내에 위치한 율포해수녹차탕에서는 피로를 풀기에 딱이다. 지하 120m에서 지하 바닷물을 끌어올린 암반해수와 차 재배 주산지인 보성군내 다원에서 생산된 차잎을 우려낸 녹수를 이용하여 건강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또, 백사청송의 풍광과 함께 올망졸망한 남해안이 정취를 함께 조망할 수 있어 남해안의 새로운 휴양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녹차는 인체 내의 고혈압, 동맥경화에 좋고, 중금속 및 유기수은을 체외로 배설시켜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기본 온수인 해수 또한 인체의 호로몬 분비를 촉진시키며 위장병, 부인병과 함께 피부염을 방지해 성인병과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좋다.

자연의 숲·인공의 숲이 조화를 이루는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라남도 보성군 제암산자연휴양림. 사진=보성군

보성군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5.8km의 길게 뻗어진 숲길이 있는 제암산자연휴양림이다. 계단이 없어 산책하듯 걷기 편하고,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녹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사계가 아름다운 제암산의 중턱에 위치한 제암산자연휴양림은 1996년도 개장한 보성군 직영 휴양시설이다. 자연의 숲과 인공의 숲이 조화를 이룬다. 주차공간과 야영장, 숲속의 집과 현대식 콘도 형태의 제암휴양관,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휴식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업·기관의 워크숍, 세미나에도 적합한 시설이다. 또, 이용객들은 모험시설인 에코어드벤처와 전용짚라인을 통해 제암산을 체험할 수 있으며, 보행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데크로드인 더늠길을 걸으며 제암산의 드넓은 편백숲과 수변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표=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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