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파게티 토마토, 용기에 물 붓고 5분이면 완성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농심의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스파게티 토마토’를 출시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은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스파게티 토마토’ 출시 간담회에서  “지난 50여년간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면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우동과 스파게티 등이 주종을 이루는 ‘면 간편식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 /변동진 기자

농심에 따르면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乾麵) 제품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듀럼밀’로 사용, 고유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조립법은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이면 완성된다.

김 상무는 ‘스파게티 토마토’와 관련해 “농심의 독자적인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라며 “최근 다소 정체된 라면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농심이 ‘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최근 혼밥족과 1인 가구의 증가 하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가 발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국내 HMR 출하 현황은 2011년 1조5670억원에서 2016년 3조1519억원으로 6년간 101.1% 증가했다.

이중 국내 라면 시장은 다양한 대체 식품의 등장으로 정체돼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년 만에 줄어들면서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닐슨코리아 조사한 작년 ‘건면 시장’은 전년 대비 25.2% 성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심은 5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즉,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면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간편식’까지 잡을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들이 9일 열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스파게티 토마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동진 기자

김 실장은 “저렴한 가격과 조리 편의성은 타 간편식 제품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으로 꼽힌다”며 “기존 간편식은 1인 가구나 주부 등이 주 타깃이지만,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1020세대 소비자까지 품을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농심이 최근 출시한 제품들 중 대박 상품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회사 측 관계자는 “비슷한 제품은 있지만 새 시장을 만들어 가자는 게 목표”라며 “예상 매출액은  잘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 200억원”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간편식 시장에서 먹히려면 다른 제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열심히 준비 중”이라며 “관련 영역을 개척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맛과 간편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2020년까지 건면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크림이나 오일 스파게티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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