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5년, 75주 이평선 마주친 뒤 2년간 상승장 보인 비트코인
이평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상존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올 상반기 기나긴 침체기를 겪은 가상화폐 시장에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5주간의 이동평균선(MA·Moving Average line)으로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된 데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본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면서 시장을 키워나가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이하 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75주 이동평균선과 근접한 수준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5년 10월말 이동평균선과 마주친 뒤 2016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들어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75주 이동평균선에 가까워진 지금, 3분기 이후부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75주 이동평균선(MA)과 근접한 수준에 이르렀다./사진=코인데스크(Coindesk)

이동평균선이란 해당 기간 동안의 추세적인 가격 흐름을 보기 쉽게 낸 평균이다. 가령 A주식의 10일 이동평균이 1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A주식이 지난 10일간 기록한 가격의 평균이 10만원이라는 뜻이다.

이동평균은 통상 완만한 곡선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이동평균을 바탕으로 향후 가격의 향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주식 시장에선 주가가 이평선 위에 있을 땐 매수, 아래에 있을 땐 매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75주 이동평균은 6566달러(약 730만원)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768달러로 이동평균에 거의 근접했다. 이전 상승기와 비교했을 때 아직 이동평균선과 마주치진 않았으나 가까운 시일 내에 이동평균선과 마주친 뒤 상승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 NYSE 출신 영입…후오비·바이낸스 등도 투자 늘려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가 많아진다는 점도 3분기 가격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이름을 알린 윙클보스 형제가 세운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최고정보책임자(CTO) 출신인 로버트 코니스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고용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뉴욕 제1금융권 출신 인사가 가상화폐 거래소 현직으로 진출했다는 점은 가상화폐 시장 신뢰감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Huobi)는 지난 6일 미국에 거래 플랫폼 개설을 알렸다. 전날 호주, 지난달 런던 진출을 알린 후오비는 우리나라에도 후오비 코리아를 개설하며 전세계 시장에 활로를 넓히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자오 창펭 CEO는 트위터를 통해 회사의 올해 순이익이 10억달러(약 1조 1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평균 마주친 뒤 내려간다면…추가 하락 배제할 수 없어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75주 이동평균을 마주친 뒤 그보다 밑으로 내려간다면 어떨까. 이 경우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2015년 10월 이평선과 마주치기 전 비트코인 가격은 2014년 9월에도 이평선과 한 차례 마주쳤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2013년 말 이후 2015년 반등에 성공하기 전 얘기다.

당시 이평선과 마주친 뒤 비트코인은 170달러 언저리까지 곤두박질쳤다. 즉 이평선과 마주친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처럼 긴 상승장으로 돌아설 수도 있고 2014년처럼 추가 하락이 계속될 수도 있다. 섣부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장기적인 흐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월가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닉 콜라스 공동창업자는 “구글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에 비해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 검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가상화폐 시장이 저물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투자를 신중히 결정할 것을 조언하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