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국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앓고 있는 일부 고혈압 치료제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유럽의약품안정청(EMA)은 지난 5일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 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발암 물질인 N-니트로소디멘틸아민(NDMA)이 함유된 것을 확인하고 회수 조치했다. 이러한 EMA의 회수 조치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토요일에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국내 82개사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적인 판매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어서 9일 해당 제조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해 ‘발사르탄’ 원료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한 91개 품목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해체했다. 식약청은 ‘현장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가 마무리 되면 해제되는 품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식약청의 발표가 대부분의 약국과 병원들이 문을 닫는 토요일에 이루어져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약을 계속 복용해야하는 환자들이 주말 동안 병원이나 약국으로 문의를 할 수 없었고 ‘발사르탄’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들이 안내된 식약청 홈페이지는 서버가 다운되어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휴일이 지난 후에도 명확한 정부의 지침이 없어 의사·약사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식약청이 당초 발표한 판매 중지 대상 의약품 중에 일부 품목을 해제시키며 혼란이 가중됐다. 하필 토요일에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발표해 ‘공포의 휴일’을 만든 식약청의 대응을 두고 일각에서는 무책임했다는 반응이다.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처방법을 숙지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복용 중인 약을 끊을 경우 혈압이 올라 뇌출혈 등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야한다. 네이버, 다음 등과 같은 검색포털사이트를 통해 내가 먹는 약의 이름과 성분 mg까지 검색하면 약 성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확인해본 결과 복용하는 약에 ‘발사르틴’이 포함된 경우, 처방받은 병원을 방문해 대체 약물로 처방을 받아야한다. 같은 ‘발사르틴’이 아니라고 해도 중국산이 아닌 경우 안심하고 복용해도 되니 당황하지 말고 꼼꼼히 확인 후 대처해야한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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