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국 연구팀 "비트코인, 가치 저장소 기능 이미 구현"
"일상적인 지불 시스템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와 이스라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가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향후 10년 내에 전통 화폐를 대체하는 지불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주류 화폐를 대체하는 지불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임페리얼 컬리지 연구원과 이스라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인 이토로(eToro)가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화폐가 전통적 화폐를 뛰어넘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치 저장 기능을 하는지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는지 ▲계산 단위(unit of account)로 사용되는지 등을 근거로 들었다.

연구 결과 비트코인은 세 가지 기준 중 하나인 가치 저장소로 이미 기능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789달러(약 755만원)로 1비트코인 당 6789달러의 가치를 나타낸다. 다만 교환 수단과 계산 단위로는 아직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비트코인은 이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가치 저장소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교환수단으로서도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으려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고 규제와 같은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노튼벨트 임페리얼 컬리지 교수는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론이 많지만 가상화폐가 일상적인 지불 시스템이 될 수 있는 방법 역시 많다”면서 “이 연구에서 우리는 가상화폐가 널리 받아들여진 지불 방법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서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화폐 등 통화 지불 수단은 보다 단순한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가상화폐가 갖는 근본적인 기술은 편리한 지불을 위한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 송금과 거래 등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이토로 영국의 이크발 간담 매니징 디렉터는 “돈의 역사는 진화의 역사이자 낡은 기술이 다른 새로운 기술로 옮겨가는 역사”라면서 “가상화폐는 이 여정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발전 속도를 볼 때 향후 10년 내에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우리 일상에서 지불수단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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