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기여…효과 가시화되려면 시간 필요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회복세 영향이 크지만, 'N'브랜드 효과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전년비 10% 신장한 9만275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5만8982대, 기아차가 3만3770대다.

이는 독일 자동차 시장 성장률(2.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점유율도 5%, 수입차 중에서는 스코다에 이은 두번째였다. 스코다가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인 만큼, 현대차가 사실상 수입차 1위를 차지한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유럽시장에 i30N을 출시하면서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실적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현대자동차 제공

그뿐 아니다. 현대차는 6월 미국시장에서 6만4052대를 판매하며 전년비 17.5% 성장했다. 오랜 침체기를 끝내고 2달 연속 호실적이다.

코나와 투싼, 싼타페 등 RV 모델 3종 판매량이 미국 사상 최초로 3만대를 넘어섰다. 베스트셀링카인 아반떼를 비롯한 세단도 다시 기운을 찾으면서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힘입어 6월 글로벌 성적은 전년비 15.4% 늘어난 41만4222대로 집계됐다. 국내판매는 3.8%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가 19.4%나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섬과 동시에, 현대차가 올 초부터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SUV 판매에 더 힘을 쏟는 등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판매량을 늘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 회복 영향도 컸다.

코나와 신형 싼타페, 벨로스터 등 새로운 모델의 성공적인 데뷔도 현대차가 좋은 성적표를 받아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코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월 1만5000대 전후 판매량을 기록중, 신형 싼타페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아직 출시되지 않았던 5월에도 4422대를 팔았다. 벨로스터 신형도 지난 3월 478대에서 5월 2197대로 수출량을 늘린 상태다.

특히 ‘N'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고성능차 전략이 브랜드 판매량을 높이는 데 상당한 열할을 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i30 판매량은 작년 7월 유럽에서 i30N이 공개된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을 기준으로 당시 5372대였던 판매량은 i30N 판매후 1달뒤인 10월 8454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차 N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인 G70 판매량에도 기대가 쏠린다. G70은 하반기 미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제공

올 들어 i30 판매량은 평균 6000대 수준이다. 소위 말하는 ‘역주행’이다. i30N 판매량도 매달 500대 이상으로 지난 5월까지 9개월간 누적 3531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70도 벌써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몰이 중이다. 5월 기준 판매량은 926대.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면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 밖에도 N브랜드 출범은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판매량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7월 i30N이 공개됐던 당시 현대차의 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 성장률은 2.24%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 i30N이 출시되면서 13.27%로, 10월에는 44.79%까지 치솟았다.

다만 현대차가 갈길은 아직 멀어보인다. 올 들어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1월 전년보다 21.44% 더 많이 판 것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 시장 실적이 여전히 낮은 편인데다가, 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기준 지역별 판매량은 북미가 3만3454대, 유럽이 1만3600대, 그외 지역이 3만7289대였다. 전년과 비교해 유럽은 33.6%나 성장했지만, 북미는 -22.17 그외 지역은 -14.01%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N브랜드를 론칭한 후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제고하면서 판매량을 늘리는데에도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발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은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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