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샘표, 샘표식품, 사조해표 '수혜주'로 분류되며 '들썩'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수입산 대두(콩)를 사용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7월 들어 강세다. 샘표·사조해표 등은 지난 2일 이후 연달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진 덕분이다.

샘표는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난 6일 전 거래일 대비 7600원(25.68%) 상승한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9일에는 전일보다 가격제한폭(29.97%)인 4만83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샘표식품 주가 역시 6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7% 상승했고 9일에는 29.84%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식용유 생산업체인 사조해표가 ‘미·중 무역전쟁 수혜주’로 분류된 뒤 급등하자 이들 종목 또한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는 사조해표와 간장과 된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샘표식품 등 식품회사는 무역전쟁으로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들 세 종목은 10일 증시에서 일시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6월말 대비 최소 23%에서 최대 60%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여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중국은 무역전쟁 첫날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 545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물량이 감소할 경우 대두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최대 대두 소비국이다. 매년 세계 대두시장의 60%, 중국 내 대두 소비량의 90%에 해당하는 9554톤, 400억달러(42조원) 가량의 대두를 수입한다. 미국 대두 수출 시장에서도 중국은 '큰 손'이다. 지난해 중국은 전체 대두 수입량의 35%, 14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했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관세 부과로 미국의 대두 수출량이 5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관세 부과와 함께 대두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두 가격은 무역전쟁 전부터 하락세를 탔다. 지난 6월 한 달 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 가격은 15% 하락했다. 지난 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7월물 대두 선물가는 부셸(약 27kg)당 8.49달러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두 가격 하락이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외 8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3분기·4분기 대두 가격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부셸당 10.025달러, 9.9333달러였다.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는 9.87달러와 10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당장 대두의 공급 부족을 해결해야 하는 중국은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이 수입산 대두를 대부분 가축 사료나 식용유로 사용하는데 중국 국민들의 소득 증가로 육류 소비가 급증하면서 대두 소비량 또한 많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브라질·러시아산 대두 수입량을 늘리는 한편 지난 1일부터 한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스리랑카 등 아시아 5개국에서 수입하는 대두 관세율을 3%에서 0%로 낮췄다. 아울러 중국 내 대두 경작 면적을 늘리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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