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발열·오한·두통 등 동반…폐렴 환자 특히 주의
자료사진/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날씨가 무더워지고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물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냉각탑수,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분수대, 목욕탕, 찜질방 등 오염된 물속에 있다가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 안으로 들어온다.

특히 여름철에는 청소하지 않은 채 방치한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필터, 냉각기 등에 있던 레지오넬라균이 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 환자라면…더욱 조심하세요!

레지오넬라증은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나눌 수 있다. 독감형은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마른기침, 콧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2~5일 후 자연 치유된다.

문제는 폐렴형이다. 주로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혹은 면역저하자에게 빈발하며, 발병 24시간 이후 폐에 염증이 생겨 기침, 호흡 곤란 등이 동반된다.

또한 심근염, 심외막염, 부비동염, 봉소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레지오넬라증은 초기에는 감기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할 수 있는 증상이 없다”며 “여름철 냉방기 사용 시 마른 기침, 권태감, 두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같은 공간에 있는 여러 사람이 마른기침, 권태감, 발열 등의 증상을 동시에 보인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컨 소독, 최선 예방책

여름철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필터, 냉각기 등의 정기적인 소독과 점검이 필수다. 대형 건물들의 냉각탑수와 냉온수시설들은 관리가 잘 된 편이지만 일부는 레지오넬라균이 종종 발견된다. 기준치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돼 조치가 필요한 곳도 매년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도 2주에 한번은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하고, 최소 3~4시간 마다 창문을 여는 등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차량 에어컨은 좁은 공간에 밀폐돼 있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김 교수는 “정기적인 필터교체와 실내 청소를 통해 균이나 곰팡이의 증식을 막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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