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완공까지 2년 이상 소요, 100억달러 더 필요해

[한스경제=김재웅 기자] 중국 정부가 테슬라 상하이 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테슬라가 비로소 안정될 수 있는 기회이긴 하지만, 완공까지 걸릴 2년여를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지역에 테슬라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이지만, 생산 능력이 부족해서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자동차 엑스포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S. 사진=연합뉴스

새로 지어질 공장은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미국 프리몬트 공장보다 2배 가까이 거대한 규모다.

테슬라는 중국 공장을 통해 미·중간 관세 전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중간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에서 모델S 가격을 20%나 올린 상황. 상하이 공장이 완공되면 테슬라는 무역전쟁을 피해갈 수 있다.

또 상하이 정부가 배터리 개발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테슬라는 극심한 자금난에서도 일부 자유로워질 수 있다.

테슬라 공장은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즉시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완공 시기는 테슬라는 완공까지 2년여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생산 모델은 모델3와 모델Y로 예정됐다. 모델3는 테슬라가 야심차게 개발한 대중형 전기차지만, 대량생산 문제로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하이 공장이 완공되면 비로소 보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우외환' 보릿고개 어떻게 넘나

테슬라는 올 들어서만 수차례 배터리 화재 사고를 일으키면서 소비자 신뢰도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지난달 화재사고를 당한 미국 배우 메리 맥코맥이 찍은 사고 사진. 메리 맥코맥 SNS 캡처

관건은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을 완공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여부다. 테슬라는 작년 말부터 모델3를 출시하고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모델3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산설'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일단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일(현지시각) 모델3 목표 생산량인 주당 5000대를 달성했다고 직원들에게 밝힌 상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올 초 그랬던 것과 같이 막대한 인력을 동원해 수작업으로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늘렸다는 의심 때문이다.

심각한 적자폭을 어떻게 감당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잉여현금흐름 기준 적자가 1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공장을 정상화하려면 더 막대한 비용을 쏟아야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2020년 미국과 중국 제조시설을 정상 가동하는데까지 100억달러 정도를 더 써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 반응도 싸늘해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모델3 출고 지연뿐 아니라, 모델S 및 모델Y의 배터리 화재 및 오토파일럿 결함으로 구설수에 휘말려있다. 모델3 사전계약자 중 상당수가 계약을 취소한 상황이다.

상품 경쟁력도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들은 테슬라보다 배터리를 적게 넣으면서도 비슷한 거리를 달리는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테슬라보다 충전시간이 훨씬 짧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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