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제·내복용제제 등 상위 5개 품목 생산실적 대부분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지난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전년(2016년 1조9465억원)에 비해 24.5% 감소한 1조470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외품’이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쓰는 의약품보다는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물품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따로 정한 분류 기준에 의한 약품을 말한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국내 의약외품 시장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외품 수출은 3958억원(3억5008만달러), 수입은 2087억원(1억8457만달러)으로 무역흑자(1871억원)가 전년(1713억원)대비 9.2%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지난해 생산실적이 감소한 원인으로 그간 의약외품 분야에서 약 20%를 차지해 온 염모제, 탈모방지제, 욕용제, 제모제 등 4종의 제품군이 화장품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외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콘택트렌즈 관리용품, 보건용마스크와 같은 미세먼지 관련 용품의 생산실적 증가 △의약외품 수출시장 다변화 △치약제, 내복용제제 등 상위 5개 품목이 생산실적 대부분 차지 등이다.
◇ 보건용마스크·콘택트렌즈 관리용품 생산실적 증가
보건용마스크 등 마스크 생산실적은 381억원으로 전년(187억) 대비 103% 증가했으며, 렌즈세척액 등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은 125억원으로 전년(55억원) 대비 127%로 급증했다. 이는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 눈 등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제품 수요가 커진 것이 생산실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정용 살충제와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 생산실적도 증가했으며, 메르스 유행(2015년), 지카 바이러스 국내 유입(2016년) 등으로 개인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을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의약외품 수출시장 다변화
지난해 인도네시아(2394만달러, 47.2%), 태국(1809만달러, 60.1%), 러시아(456만달러, 50.9%), 파키스탄(162만달러, 127.1%)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의약외품 수출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907억원, 8024만달러)이 1위를 차지했으며, 베트남(550억원, 4865만달러), 방글라데시(519억원, 4587만달러), 일본(466억원, 4125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 치약제·내복용제제 등 상위 5개 품목 생산실적 대부분
생산실적 상위 5개 품목군은 치약제(4957억원, 33.7%), 내복용제제(2963억원, 20.2%), 생리대(2608억원, 17.7%), 붕대·반창고(1255억원, 8.5%), 가정용 살충제(933억원,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위 5개 품목군의 총 생산실적은 1조2716억원으로 전년(1조5671억원) 대비 18.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2727억원)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엘지생활건강(2443억원), 유한킴벌리(1085억원), 애경산업(1008억원), 아모레퍼시픽(885억원)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업체의 생산실적은 전체 생산실적의 55.4%를 차지했다.
국내 생산실적 1위 품목은 전년과 동일하게 동아제약 ‘박카스디액’(1408억원)이었으며, ‘박카스에프액’(909억원), ‘메디안어드밴스드타타르솔루션치약맥스’(576억원), ‘페리오46센티미터굿스멜링치약’(498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카스에프액’과 ‘박카스디액’ 두 품목의 생산액은 2317억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의 15.8%를 차지했다.
김춘래 식약처 의약외품정책과장은 “신종 감염병 발생 증가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생활 속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의약외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