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훈철 세브란스병원 교수팀 연구결과…‘뇌전증 연구’ 최신호 게재
부작용·약물 중단 후 재발 나타나지 않아
자료사진/사진제공=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영아연축(간질)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비가바트린(vigabatrin)과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의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투여량을 늘리면 부작용 없이 경련 증상이 약 73%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훈철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고아라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2016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영아연축을 진단받은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두 약물의 용량을 늘려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강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에게 비가바트린과 프레드니솔론 병합치료를 시행했다. 먼저 비가바트린을 2주간 투여하고, 반응하지 않으면 비가바트린과 프레드니솔론을 함께 투여했다.

연구팀은 비가바트린 투여량을 3일간 50mg, 이후 4일간 100mg, 7일간 150mg으로 늘렸다.

경련이 있거나 뇌파가 불안정한 경우 프레드니솔론 40mg을 추가로 투여했다. 그럼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투여량을 하루 60mg으로 높였다.

그 결과, 연구 대상의 72.7%가 경련이 없어지고 뇌파가 정상화됐다. 위장관출혈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나 약물 중단 후 재발도 나타나지 않다. 치료기간도 3개월로 단축됐다.

영아연축은 영아기에 발생하는 뇌전증(간질)의 일종이다. 신경전달물질 이상이나 과다분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다양한 약물이 치료에 사용되지만 환자 2/3 이상이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정신지체로 진행한다.

강훈철 교수는 “프레드니솔론 같은 스테로이드의 경우 부작용을 우려해 소량 투여하는 경우가 많아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용량 투여로 치료법을 개선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뇌전증 분야 국제학술지 ‘뇌전증 연구(Epilepsy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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