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2차 관세 부과 예고에…코스닥도 810선 붕괴
원·달러환율은 1120원 넘어설 듯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코스피는 2270선까지 급락했고 코스닥도 81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1120원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미국이 관세전쟁 2차전을 알리는 방아쇠를 당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약 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16.63포인트(0.74%) 내린 2277.26에 거래 중이다. 지난 5일 이후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하락 전환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94포인트(0.74%) 내린 2277.22로 출발해 기관 투자자의 매도폭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아 2260선까지 밀렸다가 소폭 올라 227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기관은 ‘팔자’, 개인은 ‘사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2억원, 1863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986억원 순매수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현대차, 포스코,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등은 주가가 오르고 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39포인트(0.42%) 내린 809.80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20원(0.2%) 오른 달러당 111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일보다 4.0원 오른 1120.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소폭 올라 1120원을 목전에 둔 1119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중국에 2차 관세 부과 예고…전면전 치닫는 무역전쟁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관세 부과는 2개월간 공청회와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최종 부과 대상 목록을 확정한 뒤 다음달 30일 안에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 18일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이 보복관세에 나선다면 추가 관세도 불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6일 340억달러 규모 818개 품목을 대상으로 1차 관세 부과 이후, 중국이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미국 정부가 당초 방침을 그대로 이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추가 관세 발표로 미국이 관세부과를 확정한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2500억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수출 규모가 5055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운 규모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 셈이다.

이번에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된 품목은 의류, TV구성품, 냉장고, 기타 첨단기술 품목들이다. 앞서 발표한 로봇, 생명공학, 자동차, 항공우주 등 중국의 첨단제조업육성 정책인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정부의 무역갈등 해결을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협상이 끝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정부는 지난 1년간 중국에 불공정 무역 행위를 중단하고 시장을 개방해 진정한 시장경쟁에 임하라고 요구해왔다”면서 “중국은 불행하게도 태도를 바꾸지 않아 미국 경제의 미래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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