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9년 하반기 양산 시작…최대 월 9만장 양산체제 구축
LGD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사진=LG디스플레이)

[한스경제=최재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공장 승인을 받았다. 업계에선 광저우 OLED 공장이 LG디스플레이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은 물론 중장기 성장성 구축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1일 LG디스플레이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 비준서를 수령했다. 광저우 OLED 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 대 3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로, 총 투자 규모는 자본금 2조6000억원을 포함해 약 5조원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광저우 OLED 공장의 생산량은 월 6만장(유리원판 기준) 가량 되지만, 최대 생산능력은 월 9만장이다. 현재 파주 E3·E4 공장의 생산량인 월 7만장을 합산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이 회사는 월 13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55인치 OLED TV 기준으로 연간 1000만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업계는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의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LCD를 대체할 새로운 '캐시카우'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LCD 가격 반등 여부이라는 변수는 존재하지만, OLED 판매 확대로 실적 안정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 회사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라며 "OLED 패널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능력 확대는 실적 안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OLED TV용 패널 수요는 지난해 1분기 28만7000장에서 내년 1분기 63만3000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내년 하반기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OLED 공급물량 증대 등으로 수익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가 진입장벽이 높은 OLED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OLED로의 사업 전환에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한다.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OLED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8.5세대 OLED 공장 건설과 양산 노하우를 총동원해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대형 OLED 패널 수요 확산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있다. IHS에 따르면 OLED TV 판매량은 2019년 400만대에서 2020년 800대, 2021년에는 10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OLED TV 증가 속도가 100%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경기 파주 P10 공장에서 10.5세대(2940㎜×3370㎜)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전까지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을 구축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봤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공장이 완성되면 2020년 OLED TV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 280만대의 2배 이상인 650만대로 확대되고 2021년에는 9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성이 구축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적자를 면치 못했던 LG디스플레이의 OLED 부문이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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