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하며 일단 추석 전에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갈등이 심각하다'는 질문에 “한국당이 모두가 한마음이 되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다면 치열하게 내부 논쟁이 있는 게 좋다”며 “종국적으로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갈등 해결이 또다시 미봉에 그치게 되면 갈등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귀국 일정에 대해선 올해 추석(9월 24일) 직전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저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신앙과 같은 분"이라며 "추석에 제사 지내러 들어와야 한다"고 귀국 사유를 말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정계 복귀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정치 복귀 시점을 연말이나 내년 초로 보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귀국 후 정치 재개 여부' 질문에는 "카톡(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면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당 내부에서 홍 전 대표의 귀국 시점을 놓고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는 "어이가 없다"며 "저는 한국당 300만 당원 중 1명인 일반 당원에 불과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시 시작한다는 그 시점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자들이 좀 알려달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 8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을 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홍 전 대표는 지난 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계 은퇴 관련 질문에 “내가 한국 정치판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판단이 설 때 하는 것이지 선거에 졌다고 정계 은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정계 은퇴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총선에는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대선 출마에 관한 질문에는 “급변하는 세상에 그런 질문은 ‘넌센스’”라고 답하면서 여지를 남겼다.

홍 전 대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개월 정도 머물면서 공부와 휴식을 병행하며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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