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낸 BMW 차량./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지난 10일 이후 12시 50분께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도로에서 BMW 차량이 택시기사를 들이받아 의식불명에 빠뜨린 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BMW 가해 차량과 사고 당시 택시 앞에 정차해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BMW 차량은 국제선 청사 진입도로 들어가면서 속도를 점점 올렸다. 차량 동승자들 초반에는 차량 성능과 속도를 즐기는 듯한 반응을 보이다가 차량이 중심을 잃으려고 하자 "코너 조심, 스탑, 스탑"이라며 다급히 소리쳤다.

커브길을 과속으로 지난 BMW는 진입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던 택시와 택시기사 김 모 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BMW 앞부분 유리와 택시 뒷부분이 크게 파손될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했고, 김 씨는 힘없이 튕겨 나갔다.

피해자인 김 씨는 사고 직전 승객을 하차시킨 뒤 손님의 짐을 내려주고 트렁크를 닫으려고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날 사고로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치고 쓰러져 인근 대학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이틀째 의식 불명인 상태다.

경찰은 사고 직후 BMW 운전자 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뒤 귀가 조처했다. 이후 정확한 차량 속도와 정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측은 "시속 40㎞로 제한된 도로인데 정확한 운행속도가 밝혀지면 정 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정 씨는 사고 직후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를 일으켰다'고 진술했는데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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