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②] 'FA 쇼핑' 다가 아니네...가성비 '끝판' 구단은?
[전반기 결산②] 'FA 쇼핑' 다가 아니네...가성비 '끝판' 구단은?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8.07.12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정희 기자] 팀별로도 가성비의 명암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투자가 반드시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명제는 구단도 예외가 아니다.

◇가성비 끝판왕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성비가 가장 돋보이는 구단은 한화이다. 그동안 대표적인 저효율 구단에서 가장 큰 효율을 내는 구단으로 변모했다. 올 해 한화의 선수 연봉 총액은 지난해 105억500만원에서 9.5% 삭감된 88억3700만원이다. 그러나 성적은 7위에서 2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한화는 올해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영입보다는 내부 강화에 힘을 쏟았다. 팀 내 FA 박정진(2년 7억5000만원), 안영명(2년 12억원), 정근우(2+1년 35억원)와 계약하고, 코칭스태프는 한용덕(53) 감독을 비롯해 한화 레전드 출신으로 새 단장했다.

효과는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당초 목표였던 5위를 훌쩍 넘어 전반기를 2위로 마치게 됐다. 이대로라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시권이다.

◇이 맛에 현금 지른다

LG는 메이저리그 출신 김현수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는 김현수를 4년 115억원에 영입해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현수는 전반기 LG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점과 안타 1위에 올라 있다. 투자한 만큼 효과를 본다는 뜻의 ‘이맛현(이 맛에 현금 지른다)’이란 표현을 실감하고 있다.

넥센도 빅리그 출신의 거포 박병호(연봉 15억원)를 복귀시켜 공격력을 보강했다. 박병호는 홈런왕 당시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팀 내 홈런 1위(18개)로 거포 매력을 뽐내고 있다.

LG 김현수(왼쪽), 한혁수 코치. /사진=OSEN
LG 김현수(왼쪽), 한혁수 코치. /사진=OSEN

◇투자 대비 효과 ‘글쎄’

2018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팀 연봉이 가장 많은 팀은 KIA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외국인과 신인 선수를 제외한 KIA의 올해 팀 연봉 총액은 108억6500만원으로 선수 1명당 평균 연봉은 2억120만원에 달한다. 평균 2억원을 넘은 것은 KBO 사상 처음이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비시즌 우승 멤버인 내부 FA(프리 에이전트) 양현종(1년 23억원)과 김주찬(2+1년 27억원)을 붙잡았고, 은퇴 위기에 있던 정성훈(1년 1억원)을 영입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우승 프리미엄을 붙여 전체 연봉을 지난해 대비 18.4% 인상했다.

그러나 가성비에서는 물음표가 찍힌다. 가장 많은 돈을 들이고도 성적은 10일 현재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선발과 불펜진의 부조화이다. 지난 시즌 나란히 20승을 올린 양현종과 헥터는 각각 7승과 8승을 올리며 순항 중이지만 3~5선발과 불펜진이 불안하다.

롯데는 FA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팀 평균 연봉 1억8426만원으로 2위에 올랐지만 리그 7위에 그치고 있다. 롯데는 지난 겨울 통 크게 지갑을 열어 기대를 모았다. FA 대어 민병헌(전 두산)을 4년 80억원에, 준척급 채태인(전 넥센)을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했다. 내부 FA 손아섭(4년 98억원)과 문규현(2+1년 10억원)도 붙잡았다. 그러나 개막 7연패 뒤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