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구 천 명당 2.3명…OECD 평균 3.3명
기대수명 82.4년…OECD 국가 평균 80.8년보다 1.6년 길어
복지부, ‘OECD, 보건통계 2018’ 결과 공개
세종청사 보건복지부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가장 적고(평균: 3.3명), 간호 인력도 평균에 못 미치지만 국민 1인당 의사의 외래진료 횟수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Health Statistics 2018 요약표/제공= 보건복지부

이와 함께 국민건강과 밀접한 과체중·비만인구 비율은 매우 낮고 기대수명(82.4년)도 OECD 평균(80.8년)보다 길며,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과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은 OECD 최하위 그룹으로 우수한 편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OECD에서 발표한 이 같은 내용의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18’의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위치·현황 등을 분석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OECD 보건통계’ 내용은 크게 비의료적 건강요인, 건강상태, 보건의료이용, 보건의료자원, 의약품 판매·소비, 장기요양 등으로 분류되며, 주로 2016년 기준의 수치를 수록하고 있다.

◇ 비의료적 건강 요인 및 건강상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18.4%)과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8.7ℓ)은 OECD 평균(흡연률:18.5%, 주류소비: 8.8ℓ)보다 낮았다.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2016년 34.5%로 일본(25.4%)에 이어 낮았다, 남미지역인 칠레(74.2%)와 멕시코(72.5%)는 국민 10명 중 7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80.8년)보다 1.6년 길었으며,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84.1년이다. 생활환경의 선진화, 교육수준의 향상 및 의료서비스 발달 등으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동일하거나 증가했다.

2016년 기준 한국의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8명으로 OECD 평균(3.9명)보다 1.1명 낮았다. 국가별로는 아이슬란드가 0.7명으로 가장 적고, 멕시코가 12.1명으로 제일 높았다.

출생 당시 체중이 2.5kg 미만인 신생아(저체중아)의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5.9%로 OECD의 6.6% 보다 0.7%p 낮았다. OECD 국가 중 저체중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과 그리스로 각각 9.4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15세 이상 인구비율은 한국(32.5%)과 일본(35.5%)이 가장 낮았다. 면, 캐나다(88.4%)와 미국(88.0%)은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산출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8.4명으로 멕시코(114.7), 터키(160.8)에 이어 3번째로 낮으며, OECD 평균 201.9명 대비 33.5명 적었다.

전체 OECD 국가에서 남자의 암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았는데, 남자는 인구 10만 명당 264.3명, 여자는 160.0명으로 성별 간 100여명의 차이를 보였다.

총 사망건수의 30%를 차지하는 심혈관계질환의 경우,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7.1명으로 일본(32.3명) 다음으로 낮은 한편, 뇌혈관질환 사망(61.7명)은 OECD 평균 수준이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호흡기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6.2명으로 OECD 평균인 66.1명에 비해 10여명 높았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은 25.8명으로 OECD 중 가장 높지만,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 보건의료 자원 및 이용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에서 가장 적고(평균: 3.3명), 간호 인력도 평균에 못 미치지만, 국민 1인당 의사의 외래 진료 횟수는 가장 높았다.

의대 졸업자 수도 인구 10만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12.1명)에 훨씬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24.4명) 등 일부 국가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총 병원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0 병상으로 OECD 평균(4.7)에 비해 약 2.6배 많으며, MRI와 CT 보유대수도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해 물적 자원은 최상위권이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0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고, 이는 회원국들의 평균(7.4회)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12.8회)이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외래 진료횟수가 많고, 스웨덴(2.8회)과 멕시코(2.9회)가 ‘3회 미만’으로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 관상동맥우회로이식 수술은 인구 10만 명당 7.7건으로 OECD 평균(37.6건)의 약 20% 수준이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건수는 출생아 1000명당 394.0건으로 OECD 국가 중 터키(531.5건)에 이어 많이 실시했으며, 전체 회원국의 평균은 264.0건이었다.

◇ 의약품 판매액·소비량 및 장기요양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589.1US$ PPP)은 OECD 평균보다 140.2US$ PPP 높았고, 2016년 기준 항우울제 소비량은 19.9DDD/1000명/일(이하 DID)로 OECD 평균 62.2DID의 약 1/3 수준이며,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아이슬란드(135.9), 호주(106.7)와 영국(100.1)이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소비량은 34.8DID로 터키(40.6)와 그리스(36.3) 다음으로 많았고, OECD 평균(20.8DID)에 비해서는 1.7배 높았다.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한국의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잠정)는 2017년 2,897US$PPP로, OECD 평균(4,069 US$PPP)보다 낮았다.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규모는 7.6%로 OECD 평균(8.9%)에 비해 다소 낮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 장기요양

65세 이상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7.8%)와 GDP 대비 장기요양지출비의 비중(0.9%)은 아직 OECD 평균에 비해 낮지만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3.5명으로 OECD(5.9명)보다 적으나, 장기요양병원 병상과 시설의 침상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12년 OECD 평균(50개) 수준에 도달했으며, 2016년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00명당 61.2개로 집계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다음 순으로 많았다.

서경숙 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정책 방향 설정 및 이행 과정에서 정책의 기반이 되는 적확한 통계지표를 구비해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정책 운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건강관리 및 예방, 취약계층 지원 등 국민 삶의 질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주무부처로서, 이번 분석자료를 통해 국제사회 보건의료 분야의 우리나라 위치를 확인하고 보건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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