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문' 현상./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오는 27일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붉게 비치는 ‘블러드 문(Blood Moon)’이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4분(한국시간) 달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시작되고, 새벽 4시 30분에는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시작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월식 전 과정을 볼 수는 없고, 월몰 시각인 5시 37분까지만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약 1시간 43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어서 21세기 들어 가장 긴 현상이 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달이 완전히 가려지기 전까지 앞뒤로 진행될 부분월식까지 포함하면 총 3시간 55분 동안 이른다고 밝혔다.

NASA는 105년 후인 2123년이 되어야 이번보다 더 긴 개기월식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개기월식 때는 달이 붉은 빛을 띠는 ‘블러드 문’ 현상이 등장한다. 개기월식이 일어나 ‘태양-지구-달’이 일직선 상에 놓이면 달은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서 태양 빛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때 태양에서 오는 빛은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산란하는데, 태양광 중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이 달 표면까지 도달하면서 달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는 대신 붉은색을 띠게 된다.

가장 최근에 블러드 문이 등장한 지난 1월 31일에는 가장 밝고 크게 보이는 보름달인 '슈퍼 문과 한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인 '블루 문', 그리고 ‘블러드 문’이 동시에 나타나는 ‘슈퍼블루블러드 문’이 35년 만에 펼쳐지기도 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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