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15일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축제 당시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오는 14일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거세다.

퀴어축제는 동성애자와 같은 성소수자들을 위한 축제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2000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린다. 2015년부터는 서울 광장을 무대로 삼아 수만 명이 참가하는 형태로 몸집을 키웠다.  

주최 측은 제19회 퀴어축제에 5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광장에서 축제를 시작한 이래 2015년 1만5000명, 2016년 3만 명, 지난해 5만 명에 이어 올해 역대 최다 인원 참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퀴어축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일부 참가자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축제를 즐겨 불편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또 음주·흡연 등이 난무하는 분위기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집단과의 충돌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지난해 7월 서울 광장서 열린 제18회 축제 당시 8개 개신교 단체 연합이 중구 덕수궁 앞 대한문 광장에 모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제19회 퀴어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온라인 여론도 들끓는다. 반대를 외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수십 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달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구 동성로·서울 시청 광장 퀴어 행사(동성애 축제)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13일 현재 21만7880명의 동의를 얻으며 화두로 떠올랐다.

청원인은 "동성애자들을 인정하지 않거나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의 혐오스러운 행사를 우리가 쉬고 누려야 할 광장에서 보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년 참가자들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하고 성인용품을 진열 판매한다"며 "집행부에서는 참가자들의 노점 행위, 음주 및 흡연 등을 문화 축제라고 하지만 불법과 위선이 가득한 변태 축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제19회 퀴어축제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장에서 열린다. 5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反)동성애 단체 역시 지난해에 이어 반대 집회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집단 간 충돌을 대비하기 위해 경찰 5000여 명이 광장 주변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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