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낸 BMW 차량.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앞 진입로를 과속으로 달리던 BMW 차량에 변을 당한 피해자의 가족이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피해자의 친조카 김민주(30)씨는 지난 1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촌의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촌은 내게 친구처럼 다정한 분이었다”며 “사고 소식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피해자의 상태에 대해 “사고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폐합병증까지 생겼다고 들었다”며 “의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삼촌의 큰딸이 계속 울고 있다”면서 “둘째 딸은 아직 실감이 안 나는지 오히려 담담한 것 같다.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피해자 가족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씨는 가해자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김씨는 "처음에는 BMW 운전자가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병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운전자가 귀가 조치됐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기사화가 된 뒤 운전자가 아빠에게 연락을 했다. 삼촌이 깨어나면 병원에 오겠다고 했는데 아빠가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또 “경찰과 아빠가 연락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BMW 운전자가 당초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우겼다. 블랙박스 영상이 나온 뒤에는 ‘운전미숙’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항공사 직원이라는 것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가해자 인권 보호 차원이라고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의 동생도 지난 11일 사고의 정황이 담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너무 화가 나서 이 글을 올린다”면서 “BMW 운전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면 좋겠다. 합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분노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정모(35)씨는 에어부산 사무실 직원이고 동승자 2명 중 한 명은 에어부산 승무원, 다른 한 명은 협력업체 직원이다. 누리꾼들은 이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해자 정모씨는 분석 결과 과속 여부가 확인될 경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받을 전망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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