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O 타이틀로 내건 ‘마이카 대출’ 취급액 1조원 돌파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 타이어뱅크, 홍보효과 1800억원
지난 1월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에서 정운찬 KBO총재와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O

[한스경제=김동우 기자] 프로야구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야구 마케팅’에 나선 금융사들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성별과 연령대에 상관없는 두꺼운 팬층으로 고른 인기를 보이고 있어 마케팅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팬들의 현장 참여도가 높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은 프로야구와 연계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야구 마케팅’ 뛰어드는 금융권

야구 마케팅 효과를 보려는 금융사들은 프로야구와 연계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야구의 도시 부산에서는 부산은행이 지난 2007년부터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3조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도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난 3월부터 상품을 내놨다. 출시 한달만에 총 한도 400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서 4월 3000억원을 추가로 증액했다.

부산은행의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 시즌에서 우승하면 모든 가입고객에게 우대이율을 지급한다.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최대 2.40%의 이율이 제공된다. 경남은행도 올해부터 창원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NC다이노스와 연계해 ‘BNK 야구사랑 정기예금’을 2000억원 한도로 판매했다.

2금융권에서도 OK저축은행과 JT금융그룹(JT친애·JT저축은행)이 넥센 히어로즈에 애큐온그룹(애큐온저축은행)이 두산 베어스의 스폰서로 각각 참여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공모 중인 주가연계증권(ELS)에 '홈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홈런S ELS 제4060호는 만기 3년, 조기 상환 주기 6개월의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HSCEI, EUROSTOXX50,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기초자산이 최초기준 가격의 92%(6개월), 90%(12개월), 85%(18개월, 24개월), 80%(30개월), 75%(36개월) 이상일 때 연 7.00%의 수익률로 조기 또는 만기 상환된다. 조기 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투자기간 동안 모든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21.00%(연 7.00%) 수익률로 만기 상환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KT WIZ와 함께 브랜드 홍보 및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SK증권은 SK와이번스와 함께 브랜드를 알리고 있으며 유안타증권은 프로야구 헬멧에, 키움증권은 야구장 펜스에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KBO리그 예·적금은 지난 3월 출시된 후 한달여만에 예치금 7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신한은행

KBO 타이틀로 내건 신한 ‘마이카 대출’ 취급액 1조원 돌파

신한은행은 올해 마이카 대출을 KBO리그 타이틀로 걸고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마이카(MY CAR) 대출 취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0년 출시한 마이카 대출은 출시 첫해 2000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꾸준히 취급액이 늘어났다. 2017년 1조원 취급을 9개월만에 달성한데 이어 올해에는 단 6개월만에 취급액 1조원을 달성하게 됐다. 

은행이 KBO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대중적인 스포츠”라며 “스포츠와 은행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스폰서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KBO리그와 연계한 신한은행 ‘KBO리그 예적금’의 예금가입 한도도 최근 모두 소진됐다. 신한은행이 지난 3월 출시한 KBO리그 예적금은 야구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출시 한달만에 예치금 7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누적 예치금은 2조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가입 계좌수는 적금 7만7000좌, 예금 8만7700좌로 각각 403억원, 2조원이 예치됐다.

KBO리그 예적금은 월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기본 금리 연 1.5%에 고객이 가입 시 선택한 KBO리그 구단의 최종 승률에 따른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기본 금리 1.5%에 ▲가입시 선택한 구단의 최종 승률 ▲포스트 시즌 진출·한국시리즈 진출·한국시리즈 우승 시 각 0.1% ▲가입 1만 계좌당 0.1%(최대 0.5%) ▲이벤트 기념 0.1%(6월 30일 이전 가입자)를 더해 최대 연 3.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구단별 적금 가입자 수는 두산베어스(52.49%)가 가장 많고 그 뒤를 기아타이거즈(23.78%)가 뒤따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프로야구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공모 중인 주가연계증권(ELS)에 '홈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유안타증권

타이틀스폰서 홍보효과 노리는 신한은행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는 해당기간 투자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KBO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KBO와 3년간 210억원 수준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했지만 지난 2017년 한해 동안만 1800억원 규모의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홍보효과와 함께 타이어뱅크의 연 매출도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타이어뱅크의 연 매출은 지난 2014년 2529억원에서 2015년 2756억원으로 약 9.0% 성장했고, 2016년에는 3729억원으로 35.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액은 3934억원이다.

이 같은 성과는 프로야구의 인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KBO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는 840만명으로 역대 최고 관중을 경신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 6월 400만 관중을 돌파하며 '1000만 관중시대'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기준 여성 관중비율도 42%를 넘긴 상태다. 

신한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을 예정이다. 계약금은 3년 간 총 240억원이다. KBO리그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에서 독점적인 타이틀스폰서 권리를 가진다. 또 KBO리그 및 신한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10개 구단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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