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 예상밴드는 2250~2350포인트 수준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우 기자] 이번주 증시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의 불안감이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주가 추락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고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유가상승과 달러강세 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250~2350포인트 수준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67% 오른 2310.90에 마감했다.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과세 품목을 공개했다. 앞서 결정한 500억 달러 관세 중 160억 달러에 해당하는 품목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추가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500억달러 관세 조치에 맞대응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반응은 차분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시장은 하루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증시에 선반영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미국의 경기 선순환 구조가 해체될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정부의 전략은 강력한 처방을 통한 단기간 내 해결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까운 시점에 추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양국의 조치와 대응이 반복될수록 시장의 반응은 둔감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절하 압력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유가도 고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위해 유가 안정을 원하고 있고 공급 차질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WTI 기준으로 배럴당 75달러를 고점으로 판단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동반 반등 중인 가운데 유로존 경기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무역전쟁 우려 완화와 더불어 위안화 안정에 일조할 것이다. 위안화 안정은 원화 안정이며 외국인 수급 개선 재료”라고 설명했다.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전망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의 급락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은(PBR)은 0.93배로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상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고 유가 상승과 유럽 경기부진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이 완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은 가격 조정에서 기간 조정으로 전환 중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와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추천업종은 반도체와 운송, 건설, 중국 관련 업종이다.

김유겸 연구원은 “6월 환율 급등과 테마주 주가 조정으로 반등 계기가 마련됐다는 판단”이라며 “단기적으로는 2~3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적극적 비중 확대 견해를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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