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5년(2013-2017) 간 온열질환자 6500명…54명 사망
올해 50세 이상 58.6% 차지…‘틈틈이 물 많이 마셔야’
질본, 더운 시간대 휴식 등 건강수칙 준수 당부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본격적인 무더위에 따른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할 것을 보건당국이 당부하고 나섰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롭게(일사병·열사병이 대표적) 된다.

16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 온열질환 감시자료 분석결과, 총 65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2588명)는 논밭·작업장 등 실외에서 12시~17시 사이에 발생했다.

또한 온열질환자는 50세 이상이 전체의 56.4%(3669명),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중 50세 이상은 75.9%(41명)로 나타나 장년과 고령층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한 주간 의료기관을 통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80명으로, 전주(1~7일) 52명보다 세배 넘게 많았다.

올해 온열질환자 감시를 시작한 5월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전체 온열질환자는 401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50세 이상은 235명으로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환자가 발생한 시간별로 보면 오전 10시~낮 12시가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후 3~4시는 56명이었다.

질본 미래감염병대비과 관계자는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많았는데 실외 작업장에서 온열질환을 호소한 환자가 121명, 논이나 밭에서 증상이 생긴 환자가 80명이었다”며, “낮 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는 온열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토록 하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염 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고,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도록 하고, 옷을 풀고 시원한(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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